만약 인간이 화성에 도착한다면, 북극 에스키모인들이 사는 이글루 형태의 얼음집에 머무를 것 같다. 화성 탐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자 미국 우주항공청(NASA) 과학자들은 화성집의 기본 개념을 '얼음으로 뒤덮인 집'으로 정하고 정식 이름을 '화성얼음집(Mars Ice Home·사진)'으로 정했다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은 5일 소개했다. 이 얼음집은 겉 모양은 에스키모인들이 거주하는 이글루와 같은 둥근 돔 형태다. 외벽도 이글루처럼 두꺼운 얼음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높은 온도를 견디고 우주에서 쏟아지는 우주선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려면 두꺼운 얼음으로 된 얼음집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화성 얼음집은 풍선처럼 부풀려서 만들어 가볍고 간단한 자동기계장치만 있으면 사람이 없어도 설치할 수 있으며 많은 재료를 화성에서 직접 구해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얼음집은 자외선 노출이나 입자 노출, 때로는 원자 산소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 영화 '마션'에 나온 것 같이 과장되지는 않았지만, 먼지 폭풍도 견뎌야 한다.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