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아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므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윤늘봄 과장, 허진 과장, 홍영습 교수

동아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홍영습 교수는 "미세먼지가 알레르기, 아토피,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폐포를 통해 모세혈관에 침투해 전신으로 퍼지면 염증을 일으키고 혈액의 점도를 상승시켜 혈행장애를 유발해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초래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삼선병원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은 "만성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기관지확장증 같은 만성폐질환 환자는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폐염증 반응이 생겨 폐실질 파괴로 이어지고 폐기종과 소기도의 섬유화를 유발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본병원 내과 허진 과장은 생활 속 미세먼지 예방수칙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심하면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적정 습도를 유지해 코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며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보온용 마스크가 아닌 황사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도움된다"고 밝혔다.

홍 교수와 윤 과장은 물을 자주, 충분히 마시라고 조언했다. 몸에 수분이 부족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미세먼지의 침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