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행복수업’이 시도돼 지역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 반여고등학교는 ‘행복연구반’이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시간에 행복수업을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반여고등학교 ‘봉우리’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교수학습지도안을 짜며 행복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수업’이란 학생들에게 연습을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업을 말한다. 기존의 수업들이 간접적으로 학생들의 행복을 지향했다면, 행복수업은 학생들에게 행복을 직접적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수업이다. 행복수업을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지를 연습과 활동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반여고 교내 동아리 ‘봉우리’ 부원들은 기존의 수업방식과 다르게 직접 수업을 만들어 나가는 능동적 수업을 진행한다. 직접 교재를 연구하고 교수학습지도안을 짠다. 부원인 2학년 이현빈 군은 “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행복수업 방식의 교육봉사를 진행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다. 부산지역에도 행복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소수의 학생들만 수업 참여가 가능한 건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행복수업을 실시한 중학교 비율은 대구 100%, 제주 96%, 광주 76%로 다소 높은 시행율을 보인 반면, 부산은 타 지역보다 낮은 34%를 기록했다.

반여고 이해교 교사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수업으로 행복 수업을 편성하기에 부담이 있다. 그래서 동아리 활동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중학교의 경우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행복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가 많은 것으로 안다. 그에 비해 고등학교는 행복교육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홍영일 팀장은 “대구와 제주 교육청은 사업 예산을 확보하여 교사연수비용과 행복교과서 보급에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복교육 보급을 위해 노력했다. 행복연구센터는 행복교육 시행율을 올리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하지만 부산지역에서 시행율을 높이려면 행복교육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재 학생기자 반여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