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수목 드라마 '왕의 얼굴'에서 김가희, 선조, 광해 역을 맡은 조윤희, 이성재, 서인국(왼쪽부터).

- 선조·광해 부자간의 카리스마 맞대결
- 삼각 러브스토리로 매력 차별화 주목

사람 얼굴에는 인생이 새겨진다고 한다. 얼굴은 과거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읽을 수 있는 거울이 된다. 그것이 바로 '관상'이다. 지난 19일 처음 방송된 KBS2 수목 드라마 '왕의 얼굴'은 관상을 소재로 한 팩션 사극이다.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16년간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는 광해군의 파란만장한 성장 스토리와 한 여인 김가희를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군주의 상을 갖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를 지닌 왕 선조 역은 이성재, 왕의 얼굴을 타고나 암살의 위협에 시달리는 세자 광해 역은 서인국, 두 왕을 섬기는 비운의 여인 가희 역은 조윤희가 맡았다.

지난 14일 '왕의 얼굴' 제작발표회에서 왕좌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게임을 펼칠 서인국 이성재 조윤희를 만났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광해가 자주 등장했다. 이전 광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서인국의 광해는 어렸을 때부터 세자, 왕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광해의 성장을 보여주는 유일한 드라마다. 부담스럽긴 하지만 서인국만의 광해를 보여주고 싶다. (서인국)

-이성재 씨는 인국 씨와는 드라마 '아들 녀석들'에서 형제로 출연했다. 이번에는 부자로 나와 대결한다. 느낌이 어떤가.

▶대결이랄 것까진 아니고…. 대립하는 구조이지만 사랑으로 감싸주면서 잘해나갈 생각이다. 인국 씨가 광해를 연기한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 이산가족을 찾은 듯한 반가움이 있었다. '아들 녀석들' 때도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빨리 기회가 와서 반가웠다. (이성재)

▶첫 사극이라 부담되고 무섭기도 했는데, 성재 형님이 아바마마로 나오시면서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서인국)

-조윤희 씨는 드라마에서 선조, 광해, 도치(신성록) 등 세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가희의 매력과 세 남자의 매력은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세 남자의 사랑을 받기 힘든데, 드라마에서 받게 돼 좋다. 가희 캐릭터는 김개시라는 실제 상궁에서 따왔다. 외모가 뛰어나진 않았다고 한다. 이성재 오빠는 여자 다루는 포스가 다르다. 어쩔 수 없이 오빠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신성록 씨와는 동갑인데 말을 편하게 하니까 편안하다. 인국 씨는 귀엽다. 동생인데도 저를 잘 챙겨주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귀엽다. (조윤희)

-조윤희 씨는 극 초반 남장 연기를 선보인다. 어렵지 않았나.

▶운 좋게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선머슴 역을 해서 어렵지 않았다. 남장 역할이 재미있고, 액션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여배우 중 가장 남성스럽다고 하더라. 키가 크고 어깨도 넓어서 그런가 보다. 포옹 신에서 남자 품에 폭 안겨야 하는데 내 몸에서는 그런 느낌이 안 나온다고 했다. (조윤희)

-제작 과정에서 영화 '관상'과 많이 비교됐고, 소송도 있었다. 영화 '관상'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리 드라마에서 관상은 소재일 뿐이다. 광해의 성장과 가희와의 러브스토리가 주다. 뚜껑이 열리면 다 이해하실 거라 본다. (서인국)

-'왕의 얼굴'만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

▶우리 드라마는 쉽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또한, 광해나 가희 등 시청자께서 응원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다. 응원에 따라 시청률도 비례할 것으로 본다. 한편으로는 세자 간의 암투, 왕자의 난을 보면서 요즘 세태와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