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후 미래의 자신과 만나
- 사랑에 올인하는 젊은 수현 역
- 김윤석과 2인1역 연기 볼거리
- 주제가 '당신의 모습' 직접 불러

- "상업영화 첫 주연 진심담아 연기
- 뜨거운 남자의 모습 보여줄 것"

많은 영화인이 충무로를 이끌 새로운 얼굴로 변요한을 꼽는다. 그는 독립영화로 시작해 드라마 '미생', 영화 '소셜포비아' '마돈나' 등으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육룡이 나르샤'로 대중의 인기도 얻었다. 특히 다양한 역할과 장르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줘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김윤석과 함께 2인 1역으로 출연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14일 개봉)에서 1985년의 젊은 수현 역을 맡아 30년 후 미래에서 온 자신을 만나는 인물을 연기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30년 후 미래에서 온 자신을 만나는 젊은 수현을 연기한 배우 변요한. 이용우 기자 wylee@kookje.co.kr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한국에 맞게 각색한 영화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은 수현(김윤석)이 30년 전 자신(변요한)을 만나 사랑했던 연인과 있었던 사건을 바꾸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이가 들어서 연기하는 것이 꿈"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변요한을 만나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패기 있으면서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젊은 수현 역이 잘 어울렸다.

▶따뜻한 영화가 나온 것 같아 좋다. 소설은 군대에서 읽었다. 그런데 몇 년 후 소설을 각색한 대본이 저에게 주어져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데, 홍지영 감독님이 보내준 대본을 보니까 한국적이면서도 원작의 느낌이 살아 있었다.

-수현 역은 2인 1역이었다. 변요한 씨가 연기한 과거의 수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제가 연기한 젊은 수현은 관객에게 수현이 왜 과거로 왔고, 그가 사랑하는 연아(채서진)가 수현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려줘야 했다. 그래서 풋풋하고 뜨거운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현재의 수현은 김윤석 씨가 연기했다. 김윤석 씨의 연기를 모니터해서 어떤 행동이나 습관을 비슷하게 연기한 것이 있는가?

▶우리 영화에서 담배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소품으로 등장하는데, 김윤석 선배님이 담배 피우는 모습이나 입 모양을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사랑하는 연인 연아(채서진)에게 풍선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젊은 수현이 연아에게 풍선을 들고 프러포즈하는 장면은 무척 로맨틱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안다.

▶대본에는 풍선을 드는 것이 없었는데 홍 감독님에게 제안 했다. 로맨틱하게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6~7년 연애하며 연아에게 잘해주지 못한 수현의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미안해서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엔딩에서 그 풍선 프러포즈를 김 선배님이 그대로 하셔서 더 감동적이었다.

-영화에서 고(故) 김현식의 '당신의 모습'이 중요한 장면에서 사용된다. 엔딩 크레딧에서 김윤석 씨와 함께 부른 '당신의 모습'이 흐르는데, 어떻게 직접 주제가를 부르게 됐나?

▶갑자기 참여하게 됐는데, 마지막에 과거와 현재의 수현이 한 목소리로 부른 '당신의 모습'이 들리면 관객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상업영화 주연은 처음이다. 부담감은 없었나?

▶상업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이전에 독립영화를 찍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했을 때 서툴러도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

-30년 후의 자신은 어떤 모습일 것 같은가?

▶그때는 좋은 가장,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라 요즘 연기를 오래 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많이 생각한다. 김윤석 선배님이나 오래 연기하고 계시는 많은 선배님을 보며 존경의 마음이 든다. 그 나이까지 연기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연기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 와도 후회하지 않도록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