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륨 유지하려면 드라이 잘해야
- 머리카락 모근부터 바람 쐬고
- 볼륨 미스트·파우더 뿌려 완성

	배인희 부원장이 쇼트커트 머리에 폼 형태의 볼륨 부스를 발라 손질하고 있다. 모델=이수민(미스 부산 출신), 강민지 스타일리스트. 사진제공=헤어젬 by 정길희

햇살이 강렬해지면 여성의 고민은 늘어난다. 그중 하나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거다. 아침에 머리를 감고 공들여 드라이한 머리가 한두 시간만 지나도 무너진다. 열과 습기 때문에 정수리 볼륨부터 푹푹 가라앉는다. 긴 머리나 쇼트커트 스타일 모두 정수리 볼륨은 놓칠 수 없다. 헤어에 볼륨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얼굴도 커 보이고 생기 없어 보인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머리에 감고 출근했던 헤어롤만 봐도 여성들에게 정수리 볼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는 농담 섞인 이야기가 있었다. '헤어젬 by 정길희'의 배인희 부원장에게 여름 헤어 볼륨 유지법을 배워봤다.

배 부원장은 "헤어 볼륨을 살리기 위해선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는 드라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해 머리를 말릴 때 무작정 바람에 휙휙 날리면서 말린다면 볼륨을 기대할 수 없다. 우선 자신의 머리카락이 정수리로부터 어떤 방향으로 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정수리를 기준으로 머리카락이 오른쪽으로 넘어가 있다면 왼쪽으로 들어 올린 뒤 모근 쪽에 뜨거운 바람을 3초간 쐬다가 드라이기를 멀리하면서 다시 3초간 식혀준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누워 있던 모근이 살아나 자연스러운 볼륨이 완성된다. 배 부원장은 "볼륨을 살리겠다고 머리를 아래로 숙여 전체를 드라이하는 분이 있다. 이렇게 하면 두피의 모든 모근이 다 살아나서 머리카락이 마치 사자 갈기처럼 부숭부숭해져 머리가 커 보일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긴 머리의 컬을 살리고 싶다면 컬 모양대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감아서 달걀 쥐듯이 살짝 쥐고 헤어드라이기의 찬 바람을 쐬어준다. 컬을 더 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정수리에 했던 것처럼 뜨거운 바람을 쐬고 식혀주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머리카락은 열을 받았다가 식으면서 고정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부터 실리콘 소재의 헤어롤은 머리카락이 끼지 않아 위생적이고 편하다. 머리카락을 완전히 말린 뒤 정수리에 분말 형태의 볼륨 파우더를 뿌려서 살살 털어준다. 정수리와 광대뼈 위쪽의 볼륨이 잘 살아 있는 쇼트커트 스타일. 발랄하고 상큼해 보인다.

이렇게 말리면서 헤어 제품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효과가 좋다. 머리를 감고 수건으로만 물기를 제거한 뒤 젖은 상태에서 볼륨 미스트를 뿌려준다. 그 뒤에 드라이하면 머리카락 사이에 훨씬 볼륨감이 있어 가벼워 보이는 스타일이 완성된다. 액체인 미스트 외에도 하얀 거품 형태인 볼륨 무스도 있다. 이것 역시 젖은 상태에서 바른 뒤 말려주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머리를 완전히 다 말리고 난 뒤 정수리 볼륨에 좀 더 힘을 주고 싶다면 볼륨 파우더가 있다. 하얀 가루 형태로 정수리에 뿌려준 뒤 살살 털면서 정수리 쪽 머리카락을 살짝살짝 들어 올려 주면 머리 볼륨이 그대로 살아 있다.

배 부원장은 "긴 머리 볼륨도 중요하지만 쇼트커트는 볼륨이 생명이다. 쇼트커트는 광대뼈 부근의 볼륨을 살려줘야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긴 머리는 정수리 볼륨을 살리고 얼굴 윤곽을 따라 헤어라인은 차분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뻐 보인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