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비 25억 확보·설계 준비
- 영화도시 관광명소화 기대

한국영화 100주년(2019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되는 ‘월드 시네마 랜드마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사업이 진행되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지역의 영화·영상클러스터 구축과 연계되고, ‘영화 도시 부산’의 관광 자원을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월드 시네마 랜드마크’ 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시네마 상징물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국비가 확보돼 내년부터 사업을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2019년은 한국 최초 영화 ‘의리적 구투’(1919년)가 상영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국가적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총 소요 예산 90억 원 가운데 기획재정부와 업무협의를 거쳐 25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2019년까지 시비를 함께 투입해 센텀 일원에 상징물과 시네마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부산이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고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명성에 걸맞은 글로벌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지난해 2월 센텀 영화 영상지구 활성화 방안으로 처음 검토된 이후 TF팀을 구성해 3차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쳤다.

계획안에 따르면 센텀 지역 일원에 ‘유네스코 창의도시 랜드마크 게이트’를 조성하고, 거리는 레드카펫을 연상시키는 아스팔트로 포장해 영화의 거리를 표현한다. AZ works 건물을 출발점으로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부산영상산업센터, 영화의전당 주변을 잇는 700m 길이의 세계 영화 거리를 조성한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억의 벽’, 국내외 영화 거장 100인의 얼굴을 담은 조형물을 세운 ‘영화 거장의 거리’도 만들어진다. 휴대전화 앱으로 영화와 영화 속 주인공을 직접 만날 수 있는 ‘IT신기술 영상체험’도 도입된다. LED 조명을 통해 투명한 유리에 문자나 이미지,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 월’과 ‘LED 프레임’ 등은 이곳 영화 거리만의 색다른 야간 경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1월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중 착공할 계획이다. 세계 영화 거리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는 2019년 제24회 BIFF 개막식 때 선보이게 된다. 시는 이와 함께 영화의전당 앞 220m 도로를 지하화하고 나루공원과 연결, 시네마 스퀘어를 조성하는 등 영화·영상 클러스터 후속 사업에도 예산 500억 원을 투입한다는 장기 계획도 수립했다.

이재형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영화의전당은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늘 제기됐다. 특화거리가 조성되면 이 일대가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비가 확보된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시네마 랜드마크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