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마트에서는 혼술·홈술 풍조의 영향으로 수입맥주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전통적 인기 상품인 커피믹스는 점차 외면받고 있다.

27일 이마트를 찾은 여성 고객이 수입 맥주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27일 이마트가 지난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주요 상품의 매출 누계 순위를 집계한 결과 봉지라면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지라면은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매출 순위 2∼10위 상품에는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수입맥주의 부상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7위에 그쳤던 수입맥주는 올해 봉지라면에 이어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이마트에서 수입맥주는 3685만 병이 판매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33.1%에 달했다. 최근 1, 2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홈술 풍조 확산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3위에는 지난해 5위였던 통조림세트가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 말 발효된 부정청탁 금지법의 영향으로 5만 원 이하 선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표적 수혜 품목이 됐다. 55인치 이상 대형 TV도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다. 5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82.5%로 상승했다. 올해 이마트에서 팔린 TV 10대 중 8대 이상이 55인치 이상 대형 TV인 셈이다.

꾸준히 매출 상위권에 머물다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기가 하락한 품목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믹스다. 작년과 재작년 연이어 이마트에서 매출 3위에 올랐던 커피믹스는 올해 순위가 10위로 떨어졌다. 커피믹스는 오랫동안 대형마트에서 대표적인 인기 상품이었으나 최근 원두커피 문화가 확산하면서 찾는 소비자가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다.

한때 열풍이 불었던 적포도주도 인기가 식어가는 품목 중 하나다. 2015년 18위였던 적포도주의 매출 순위는 지난해 22위, 올해 24위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