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띠 출생자 무료로 관람 가능
- 다자녀가정 50% 할인 혜택도

한민족의 신명과 해원상생(解怨相生·맺힌 원한을 풀고 서로 어우러져 잘 살아감) 의식, 우리 가락과 춤의 원형을 함께 담은 굿 공연을 잇달아 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왔다.

오는 13일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열리는 남해안별신굿의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은 무술년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간 신명 난 ‘굿판’을 펼친다. 지난 6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예지당(소극장)에서 ‘남해안별신굿’ ‘진도씻김굿’ ‘서해안배연신굿’ 공연이 이어진다. 새해맞이 굿시리즈 ‘굿!GOOD!이로구나!’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지난해부터 다채롭고 품격 있는 공연으로서 ‘새해 굿판’을 애호가와 관객을 위해 마련하고 있다. 굿 속의 우리 전통 예술미를 맛보는 기획이다.

지난 6일 열린 첫 번째 굿판 ‘동해안별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은 부산 동래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 지역에서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행하던 마을굿이다. 즉흥적인 축원 사설의 풍부함이 돋보이는 굿으로 관객을 사로잡아 성황리에 끝났다.

오는 13일 두 번째 열리는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이다. 동해안별신굿, 서해안배연신굿과 함께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의 애환과 염원을 담은 굿이다. 경남 통영시를 중심으로 부산에서 마산, 삼천포, 남해, 여수까지 남해안 일대 도서 지역의 공동 제의로서 남해안 민속예술의 정수를 담고 있다. 보유자 정영만 선생을 중심으로 제자와 자녀들이 통영 인근 남해 일대를 중심으로 행하면서 보존·전승하고 있다. 박정경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의 사회로 진행된다.

20일에는 세 번째 굿판으로 ‘진도씻김굿’(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27일에는 ‘서해안배연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이 이어진다. 보유자인 박병원 김금화 선생 등이 출연해 신명과 해원상생의 춤사위를 선보인다. 진도씻김굿은 망자의 맺힌 한을 풀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전남 진도의 굿이다. 죽음에 대한 인간의 자세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한 전통 민속예술이다. 서해안배연신굿은 서해안 지역에서 한 해 동안의 풍어와 무사함을 기원하는 굿이다. 주로 정월에서 2월 사이에 하루 내내 하는데, 선주들이 비용을 대고 배 안에서 굿이 이루어진다. 서민의 아픔을 보듬으며 무속에서 예술로 거듭난 굿이 지닌 상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측은 “굿 시리즈 공연은 뛰어난 우리 민속예술을 공연장에 그대로 가져온 작품”이라며 “국악을 사랑하는 어르신은 물론 근현대사를 배우는 청소년까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 공연은 개띠 해를 맞이해 개띠 출생자는 무료(사전 예약 필수)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후기를 남기면 국립부산국악원 기념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올해부터 만 18세 이하는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열리는 모든 기획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4세 이하 청소년 또는 대학 학생증 소지자, 장애인, 경로우대자, 다자녀가정 및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등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8000~1만 원. 문의 (051)811-0114.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