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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화려한…매력적인 두 얼굴의 도시

아시아 속 유럽, 마카오 여행

  • 국제신문
  • 송진영 기자
  •  |  입력 : 2018-08-29 19:46:1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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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엔 성 바울 성당·세나도 광장·몬테 요새 등
- 포르투갈 식민지 흔적에 관광객들 인산인해
- 밤엔 신시가지 타이파섬 초대형 특급호텔로
- 투숙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서 방문객 몰려

- 이탈리아 베네치아 그대로 옮겨온 베니션 호텔
- 파리 에펠탑 절반 크기 모형 있는 파리지앵 호텔
- 해 지기 15분 전 금빛 야경 등에 넋 잃을지도

아시아 속 유럽, 동서양의 매혹이 동거하는 도시다. 우리에겐 카지노라는 강렬한 이미지와 함께 홍콩 여행의 딸림 패키지 장소로만 치부됐던 마카오. 낮에는 위대한 역사로, 밤에는 휘황찬란한 야경으로 끝없이 도시의 옷을 갈아입는 여행지다. 두 얼굴의 도시 마카오가 가족 단위 여행 장소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화려한 야경이 사무치게 아름다운, 그래서 쉴 틈 없는 화려함에 넋을 잃는 매력의 도시 마카오로 떠났다.
   
마카오가 카지노라는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낮에는 위대한 역사로, 밤에는 화려한 무대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사진은 초대형 특급 호텔들이 만든 마카오 시내의 환상적 야경. 마카오 시내 원형 육교에서 촬영했다.
■아시아의 연꽃 그리고 포르투갈

중국의 남부 광둥성 남쪽에 있는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는 홍콩과 마주하고 있다. 1513년 포르투갈과 교역을 시작했고, 이후 1888년 식민지가 됐다가 1999년 12월 중국에 반환됐다. 홍콩과 마찬가지로 1국 2체제인 마카오는 포르투갈이 남긴 흔적을 관광 자원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일의 관광 명소는 단연 성 바울 성당이다. 그런데 성당에 벽면만 남아 있다. 1835년 태풍과 세 차례의 화재로 본관이 붕괴해 현재 5단 구조의 정면 벽과 계단만 남은 것이다. 그 ‘덕’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성당이자 마카오 관광의 상징이 됐다. 마카오 원주민은 물론 중국 본토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성 바울 성당은 인산인해였다.
   
바닥의 모자이크 물결 문양과 유럽풍의 건물이 있는 세나도 광장. 서정빈 기자
바로 아래는 세나도 광장. 세나도는 포르투갈어로 시청이라는 뜻. 물결 모양 모자이크 바닥으로 유명한 이 광장은 파스텔 톤의 유럽풍 건물이 매력적인 곳이다. 어떤 지점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도 유럽 특유의 멋스러움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다음은 네덜란드의 공격을 방어하던 마카오의 요새, 몬테다. 과거 마카오 방어의 핵심 시설이었지만 현재는 마카오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동서남북 방향 구분 없이 원형의 좁은 베란다와 철제 창호를 한 마카오 특유의 낡은 아파트가 한눈에 들어오니 진정한 마카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갤럭시호텔 1층 로비에서 초대형 다이아몬드 분수 쇼가 펼쳐지고 있다. 서정빈 기자
■넋을 잃고 바라보는 호텔과 야경

마카오 관광의 백미는 호텔과 도시 야경 투어다. 타이파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해가 질 때까지 넋과 혼, 정신 ‘줄’을 놓칠 공산이 100%니 단단히 붙잡아둬야 한다. 마카오의 신시가지인 타이파섬에는 우리의 상상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초대형 특급 호텔이 즐비하다. 호텔 투숙객만 내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폐쇄적인 국내 호텔과는 달리 이곳은 누구나 무료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이어서 더 매력적이다.
   
마카오의 랜드마크인 베니션 호텔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축소판이다.
먼저 마카오의 랜드마크인 베니션(베네시안) 호텔이다. 내부에 축구장 3배 크기의 카지노가 있고, 그 외 객실이 최대 3000개 상점 350개 식당 40개가 있는 초대형 호텔로, 쉽게 설명해서 단일 호텔 건물 면적이 부산시민공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규모에 압도될 여유도 없다. 내부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겼다. 새파란 하늘의 인공 천장 아래로 인공 수로를 만들어놨다. 관광객을 태운 이탈리아 곤돌라 배에서 벽안의 사공이 노래를 부르며 호젓하게 노를 저었다.

   
파리지앵 호텔 앞 모형 에펠탑. 모형이지만 실제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절반 크기다.
바로 옆 파리지앵(파리시안) 호텔로 가는 길은 베니션 호텔에서 연결돼 있다.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도 이동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파리지앵 호텔 입구의 모형 에펠탑도 마카오의 명물이다. 파리 에펠탑의 절반 크기로 모형을 만들어 놨다. 두 호텔은 천장 벽화 등 내부는 물론 외부도 유럽식으로 건축됐다. 넋 놓고 사진을 찍다 보니 카메라 저장공간이 모자라 더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최근에 생긴 갤럭시 호텔도 베니션에 대적하는 초대형 규모에 초호화 시설을 자랑했다. 갤럭시 호텔의 상징은 수영장과 다이아몬드 분수 쇼. 1층 로비에서 펼쳐지는 다이아몬드 쇼는 화려함의 ‘끝판왕’이다. 마카오에서는 초대형이라는 말이 식상할 정도여서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갤럭시 호텔 수영장의 유수 풀 길이만 575m니 이 호텔의 규모를 운운하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남은 것은 야경. 마카오 관광의 하이라이트다. 베니션 호텔을 정면으로 오른쪽에 갤럭시 호텔을 조망할 수 있는 원형 육교가 마카오 야경 관람의 최적 지점이다. 해가 지기 15분 전 새파란 하늘이 아직 걸려 있을 때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만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비가 그친 마카오의 석양 아래 펼쳐진 화려한 금빛 야경은 말과 글이 따라가질 못할 만큼 황홀하고 매력적인 광경의 연속이다. 야경이라는 단어 앞에 몇 개의 수식어를 붙여왔던 그동안의 기사가 멋쩍어질 만큼 표현 불가, 대체 불가의 야경이었다. 파리지앵 호텔 앞 예쁜 조명이 수놓인 모형 에펠탑도 빼놓을 수 없다.
   
윈팔래스 호텔 앞 초대형 분수 쇼.
마카오에서 관광객들을 가장 흥분시킨다는 윈팔래스 호텔을 찾았다. 이 호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니, 게다가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다니 상상을 초월한 마케팅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작지 않은 크기의 인공 못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분수, 그 위를 지나는 케이블카는 그림이 따로 없는 장면. 이런 마카오의 찬란한 밤은 해가 뜰 때까지 저무는 법이 없으니 그저 부러울 뿐. 마카오는 한자로 오문(澳門), 천혜의 항구라는 뜻이다. 연꽃을 상징으로 하는 마카오. 대륙 끝에 숨 쉬는 작은 유럽이자 카지노만 있는 줄 알았던 이곳은 연꽃처럼 정말 버릴 것이라고는 하나 없는 보석 같은 여행지였다.
   
마카오 제일의 관광 명소인 성 바울 성당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성당 아래로 내려가면 원형의 좁은 베란다와 철제 창호를 한 마카오 특유의 아파트를 볼 수 있다.
   
마카오 MGM 호텔 내부. 포르투갈 기차역을 본 뜬 이 공간은 대형 수족관과 기린 인형이 인상적이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마카오 가려면

- 김해공항에서 마카오까지 에어부산 매일 밤 직항 운행

   
네덜란드 함대의 공격을 방어했던 마카오의 요새인 몬테.
에어부산은 부산 김해공항에서 마카오까지 매일 밤 9시50분(월, 목, 금요일은 밤 10시5분) 직항을 운행한다. 마카오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3시간30분으로,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아 어린 자녀와 동반해도 좋다.

최근 마카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급증해 홍콩발 마카오행 관광객이 이용하는 타이파 여객페리터미널에 외국인 전용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인 안내데스크가 생겼다. 이곳에서 항공편이나 호텔 숙박, 공연 등을 예약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글=송진영 기자 사진=서정빈 기자

취재 지원=투어폰(www.tourp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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