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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를 찾아서] 공정무역의 생산자 혜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26 19:36:4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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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상품 하나를 소비할 경우 생산국의 농민과 그 가족에게 어떤 형태의 혜택으로 환원되는지 살펴보면, 윤리적 소비의 역할에 대해 가늠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는 여전히 어려운 삶 속에 놓인 사람이 많다. 이들이 무작정 터전을 떠나 다른 나라로 향할 때 빚어지는 많은 사회적 갈등과 문제는 인류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있다.

물론 자신이 사는 지역에 안심하고 정착하려면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환경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그중 공정무역의 역할이 작동하여 미래 희망의 씨앗을 싹 틔우는 곳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의 아타이강 유역에는 653명으로 구성된 생산조합이 있다. 이곳은 2012년에 공정무역조합 인증을 받았고, 연간 3500만 송이의 장미를 생산한다. 이 농장도 공정무역의 기준을 받아들이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공정한 거래가 가능하게 되어 수익이 점차 늘어났으며, 공정무역 상품 가격에 포함된 사회적 프리미엄을 적립하여 지역사회의 인프라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재투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생산량이 30%가량 증가하였고, 조합원들은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하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자라나는 세대, 특히 여학생들에게 교육적 측면에서 더 큰 기회가 주어졌다. 케냐의 중학교는 의무교육을 적용받지 못하여 수업료를 내야 하지만, 많은 부모가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곳 생산조합원들은 공정무역 사회적 프리미엄을 학비 보조금으로 사용하도록 의결하였고, 자녀 학비의 50%를 보조금으로 충당한다. 또한, 사회 여건상 생리 문제로 결석하거나 조퇴하는 일이 다반사였으나, 생리대를 무료로 나눠줌으로써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주었다.

인도의 크하라곤 지역에 있는 바수드하 조합은 47개 마을 1524명의 소농으로 구성된 공정무역조합이다. 이 지역에서는 주로 밀, 대두, 옥수수, 땅콩 등이 생산되었다. 2016년 개발도상국을 돕는 자선단체 TRAID의 출자로 공정무역재단은 펀드를 만들어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non-GM 목화씨를 제공하고 3년간 생산을 지원하였는데, 바수드하 조합이 참여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하여 전문 농학자와 재배 전문가가 조합으로 파견되었고, 이들은 19명의 농민 전문가를 육성해냈다. 이 프로젝트는 바수드하 조합에서 시작하여 다른 지역에도 non-GM 생산 확대를 목표로 공정무역 체제하에 공동의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 중이다. 공정무역 상품별 최저가격 규정에 따르면, 유기농이나 non-GM 생산물의 경우 가격이 더 높아서 농민들에게도 이익이다. 이렇듯, 소비국의 관심과 선택이 생산국의 가정과 사회를 돕도록 연결된 일련의 체제가 공정무역이다.

박재범 부산공정무역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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