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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을 살리자” 머리 맞댄 책방지기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창립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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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서점 10곳 포함 51곳 동참
- 김영수 대표 초대 회장으로 추대
- 위기 속 20년 경영 노하우 전수
- 저자초청·독서프로그램 공유도
   
지난달 22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어린이 책 전문서점 책과아이들에서 전국 동네책방 대표들이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창립총회를 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책과아이들 제공
지난달 22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어린이 책 전문서점 책과아이들(공동 대표 강정아 김영수·사진)에서 ‘옹골찬’ 뜻을 담은 행사가 열렸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창립총회였다.

   
전국 ‘동네책방’ 주인 30여 명이 모였고, 이 네트워크에 동참하겠다며 가입비를 낸 동네서점은 51곳에 달했다. 영남(부산)의 동네책방만 우선 꼽아보면 책과아이들, 강아지똥(북구 화명동), 곰곰이(해운대구 좌동), 낭독서점 詩(시)집(중구 보수동), 책방 동주(수영구 망미동), 문우당서점(중구 남포동), 메멘토모리 책방(북구 화명동), 산복도로북살롱(중구 보수동), 책방 봄봄(해운대구 중동) 그리고 경남 통영시 봉평동 봄날의책방 등 10곳이다.

제주의 그림책카페노란우산, 순천의 심다, 속초의 완벽한 날들, 괴산의 숲속작은책방, 인천 강화도의 책방국자와주걱, 양평의 산책하는고래, 서울 양천구 목동의 꽃피는책 등도 동참했다. 이름만으로도 정겹고, 책을 향한 애정이 묻어나는 작은 서점들이 뭉쳤다. 창립총회에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넷)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이는 부산에서 21년째 어린이 책 전문서점을 운영하는 책과아이들 김영수 공동 대표이다. 지난 6일 책과아이들에서 그를 만났다.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시 동네서점 행복한책방에서 연 동네책방 운영자 워크숍이 중요한 계기가 됐죠. 우리 사회에 동네책방이 왜 필요한지, 동네책방 주인들의 보람과 바람은 무엇인지, 동네책방의 애로사항 등을 이야기하다 보니 ‘현장과 현실을 잘 아는 우리가 동네책방 살리기에 나서보자’ 하고 뜻을 맞췄습니다.”

김 대표는 아내 강정아 씨와 함께 ‘부산의 어린이 책 전문 서점 1호’인 책과아이들을 정성스럽게 가꿔왔다. “어려움도 많았고 보람도 컸죠. 책과 함께하면서 우선 저와 제 가족의 삶이 좋게 바뀌었고, 책이 가진 문화적 가치와 공공적 성격을 절감했습니다.” 책은 다른 상품과는 달리, 문화적이고 공공적인 성격이 강하다. 동네책방은 대체로 책만 팔기보다는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펼치면서 우리 삶 가까이 책을 끌어당겨 주는 구실을 한다.

“출판유통회사 북센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동네책방은 2015년 70여 곳이었는데 2018년 현재 300여 곳으로 많이 늘었습니다. 이렇듯 동네책방이 살아나고 있지만, 현실은 정말로 만만치 않아 숱한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며 책방을 계속 운영할지 말지 고민하죠. 저희 부부도 새벽 3시까지 일하고 오전 9시 반에 서점 문을 열어요.” 그가 책방넷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것은 그렇게 ‘20년을 버틴 노하우와 의지’를 전국 동네서점 대표들이 높이 샀기 때문일 것이다.
“동네책방을 하려는 분께 저는 주저 없이 이런 조언부터 합니다. ‘월세 내는 구조로는 어렵다.’ 동네서점은 월세를 견디기 힘듭니다. 이런 현실적 여건부터 깊이 생각해야 하죠.” 김 대표는 책방넷이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했다. “현재 도서정가제는 대형출판사의 ‘재정가제도’나 온라인 서점의 포인트 적립과 굿즈 제공 등 다양한 공세에 노출돼 한계가 커요. 출판사-서점-총판 등이 상생하는 유통구조 개선을 제안할 수 있죠. 전국 동네책방들이 저자 초청이나 독서프로그램을 공유만 해도 효과가 있을 겁니다. 정책 제안과 서점학교 운영 등도 구상합니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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