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다 서늘했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봄 날씨. 그래도 따스한 햇살을 기다렸던 문화예술계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으로 시민을 기다린다. 해운대 조현화랑에서는 ‘봄의 전령사’ 벚꽃을 주제로 한 김종학 개인전 ‘Spring’을 연다. 호텔가도 새 봄을 맞아 신상품을 출시했다. 영화의전당에서는 장애인의 힘든 싸움을 다룬 영화 ‘복지식당’을 자막과 음성 해설이 포함된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한다.


- 조현화랑 김종학 작가 Spring전
- 내일부터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 배리어프리 영화, 연극도 잇따라
- 호텔가는 시즌 메뉴로 고객잡기


◇전시

■갤러이이배 황선태 개인전

오는 17일까지 부산 수영구 갤러리이배에서 황선태 개인전 ‘The Space of Deep Thinking’이 열린다. 유리 드로잉을 통해 사물의 존재함을 표현하는 작가는 분명함보다는 불분명함이 가지는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사물의 존재 자체를 깊게 탐구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빛은 사물이 가진 존재감을 간접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다른 사물을 투영하면서 존재를 부각하고자 하는 유리의 성질은 작가의 작업 의도를 전개시키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여기서 단순한 선으로 남겨진 사물은 사물이라는 현실적 구체성보다 ‘거기 있다’는 지시체로서 제시될 뿐 감각적인 사물이라고 보기 힘들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묘사의 허구성을 설명한다. 그의 작업은 묘사된 공간이 아니라 빛 하나로 단조로운 선묘가 입체로서 재질과 지속성을 얻고 현실이 되는 압축을 보여준다.

부산 해운대구 조현화랑이 김종학의 4계절 시리즈 가운데 ‘봄’을 선보인다. 사진은 그의 작품 ‘untitled’. 조현화랑 제공

■조현화랑 김종학 개인전

오는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조현화랑에서 김종학 개인전 ‘Spring’을 개최한다. 김종학의 작품을 사계절로 구분한 4개의 전시 기획 가운데 첫 번째 ‘봄’을 주제로 한 전시를 부산에서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7.8ｍ 대형 작품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벚꽃축제에 온 듯한 압도감을 선사한다. 작품 안에는 다채로운 모양의 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동안 작가가 보고 연구한 다양한 종류의 꽃이 이합집산 돼 있다. 꽃잎뿐만 아니라 기호적이거나 도형적 형태들이 큰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 마치 벚꽃 잎이 하늘을 가득 채우거나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역동적인 장면이 상상된다. 작가는 봄이라는 계절이 지닌 환희의 순간을 분홍빛 색채와 마티에르로 표현하고 있다.

■갤러리서린스페이스 이페로 개인전

다음 달 2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서린스페이스에서 이페로 작가의 개인전 ‘Long Long Quarantine in Busan’을 선보인다. 단 음식을 먹는 것에 몰입하는 아이와 동물의 모습을 통해 지치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생의 의지를 불태우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다. 작가는 어린시절의 행복감은 한 인간의 삶에서 평생 녹여먹는 단맛이라고 여긴다. 먹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그려냄으로써, 세상의 모든 유년시절이 달콤한 기억으로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정작 그림 속 달콤함을 맛보는 아이들은 단맛인 줄 모르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을 뿐이다.


◇공연

■UKO 15주년 음악회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지휘자 오충근이 지휘봉을 잡고, 오보이스트 고관수가 협연한다. 1부에서는 하이든 놀람교향곡 2악장과 하이든 오보에 협주곡을,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70인조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함께 연주한다.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UKO)는 15년 간 공연수익금 5억 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해 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비를 돕고 지역 내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지역예술발전에 힘쓰고 있다.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의 오디션 장면.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3시 오후 7시, 17일 오후 3시 부산민주공원 소극장. ㈔민족미학연구소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주최로 전국의 젊은 춤꾼을 초청해 인재를 발굴하고 부산춤판에 활력을 불어넣는 무대이다. 이 행사는 1995년 개최된 이후 신인 춤꾼들의 발표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연극·영화

■부산연극제 참가작 ‘그루터’

15일 오후 7시 30분, 16일 오후 4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제40회 부산연극제 참가작. 멸망하는 지구에 지구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오래된 나무 그루터와 다른 나무들이 태초의 예언을 실현할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에게 나타난 인간은 임신한 어린 소녀 맨발. 그녀는 삶을 비관하고 죽으려 하지만, 운명의 만남을 위해 나무들은 그녀의 자살을 만류한다.

■배리어프리 버전 상영 ‘복지식당’

영화 ‘복지식당’ 스틸 컷.

18일부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소극장. 사고로 장애인이 된 청년 재기는 홀로 거동조차 힘든 중증에도 불구하고, 경증의 장애 등급을 받아 힘겨운 싸움 중이다. 그의 딱한 사정을 봐준 선배 장애인 병호 덕에 취업도 하고 대출도 받으며 희망을 되찾는다. 그렇게 삶의 재기가 눈앞에 왔다고 여긴 순간 또 다른 문턱이 나타난다. 화면 자막과 음성해설이 전부 포함된 배리어프리 버전으로도 상영된다.


◇호텔가

■파크 하얏트 부산, 평일 점심 신메뉴

파크 하얏트 부산 32층에 위치한 스테이크 & 시푸드 그릴 레스토랑 다이닝룸은 평일 점심 메뉴를 애피타이저와 메인으로 구성한 2코스 메뉴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신선한 식재료로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는 ‘버섯 샐러드’ ‘사시미 샐러드’ ‘육회’로 마련했다. 메인으로는 ‘전복 영양밥’과 ‘장어 영양밥’ ‘소갈비구이’ ‘갈치구이’ ‘랍스터와 그릴에 구운 소고기 안심’이 준비된다. 취향에 따라 애피타이저와 메인을 1가지씩 선택해 나만의 2코스 메뉴를 만들어 더욱 풍성하고 여유로운 평일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메인은 단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아난티 부산 애프터눈 티 세트

아난티 힐튼 부산의 ‘핑크 블러썸 애프터눈 티세트’.

아난티 힐튼 부산의 맥퀸즈 라운지에서 봄 느낌이 가득한 ‘핑크 블러썸 애프터눈 티세트’를 출시했다.

이번 애프터눈 티 세트는 봄을 대표하는 ‘벚꽃’을 모티브로한 상큼하고 다채로운 디저트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화사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갓 구운 녹차 스콘을 시작으로, 분홍 빛의 디저트들이 3단 트레이에 마련된다. 특히 이번 애프터눈 티 세트는 뉴욕 럭셔리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