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2012년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위촉장 수여식이 지난 14일 본사 사장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송문석 편집국장, 장병윤 논설실장, 염정욱 안준협 최수미 황영우 독자위원,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 윤지원 김길녀 강정아 이국환 장병호 독자위원.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영남대로…' 고증 노력 돋보여, '거점대학' 심층적 내용 눈길
- '고리원전 은폐' 너무 작게 다뤄, 심도있는 건강·교육 정보 아쉬워
- 현장 중심 의제 설정 조금 부족

- 본지 페이스북·홈페이지 있지만 정리 안되고 내용 부실해 외면
- 신재생 에너지 기획 다뤘으면…서평 등 생활정보에 더 큰 관심을
- 해수부 부활 적극적으로 취급을

◇일시 : 2012년 3월 14일

◇참석위원(가나다 순)

▶강정아(책과아이들 대표)

▶김길녀 (시인)

▶김대오(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대표)

▶안준협(좋은 문화병원 내과 전문의)

▶염정욱(변호사)

▶윤지원(부산대 신방과 3학년)

▶이국환(동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장병호(언론인)

▶최수미(부산시민센터 국장)

▶황영우(부산발전硏선임연구위원·위원장)

◇본사 참석자

▶장병윤 논설실장 ▶송문석 편집국장 ▶남차우 편집부국장

국제신문 2012년 독자권익위원회 첫 회의겸 3월 정기회의가 지난 14일 오후 국제신문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지역거점 대학 키우자' '영남대로가 깨어난다' '부산은 무엇을 기억하는가' 등의 기획기사에 대해 호평했다. 하지만 '고리원전 전원중단 사고 한달 은폐' 등은 기사 밸류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장병호 씨

▶장병호 = 14일자 사회면 '고리원전 전원중단 사고 한달 은폐' 기사는 큰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면에 부톱으로 다뤄 아쉬웠다. 그 다음 날 발간된 석간은 1면톱 기획기사로, 3면에 해설기사까지 실었다. 대형 이슈임에도 작게 취급한 기사밸류 판단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

최근 국제신문 사회면이 많이 연성화되었다. 예전보다 사회적 부조리를 파헤치는 집요함이 부족해 보인다. 부산이 전국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날로 침체되어 간다. 부산을 살리는 지방분권, 해수부 부활 같은 기획을 게재하면 어떨까. 요즘은 선거철이다. 국제신문 선거기사는 다소 느슨해 보인다. 14일자 1면 '박근혜-문재인 낙동강벨트 첫 격돌' 사진과 이날 4면 '여야 부산 사상 대결 가열' 사진은 차별화가 안 된 채 실렸다. 오히려 4면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손수조 후보와의 포옹장면이 1면 사진보다 더 생생해 보인다.

이국환 씨

▶이국환 = 14일자 '고리원전 전원중단···' 기사는 국제신문 인터넷엔 메인기사로 취급했는데 종이신문은 사회면에 실었다. 종이신문과 인터넷판의 판단 기준이 궁금하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플릿PC의 보급으로 어플과 모바일 웹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가려면 하루빨리 국제신문 전용앱이 필요하다. 매주 월요일자에 '아침의 시' 코너에 시와 시조를 싣고 있다. 시나 시조에 머무르지 말고 책소개 등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

12일자 25면 '주영택이 발로 찾은 부산의 전설보따리-웅천마을의 범바위골' 사진은 자료사진이다. 자료사진이라면 출처를 밝혀야 한다. 상태도 안좋아 언제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국제신문은 중고생 기자제도를 잘 운영하고 있다. 이 참에 대학생과 캠퍼스의 고민과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보면 어떨까. 국제신문 지면엔 건강과 교육관련 정보가 부족해 보인다. 대학생들은 온라인매체인 프레시안을 즐겨찾는다. 책정보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과 서평 같은 생활밀착형 정보가 많을수록 독자들에게 사랑받는다.

윤지원 씨(왼쪽), 김길녀 씨

▶윤지원 = 최근 언론들도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한다. 국제신문 페이스북엔 기사와 만평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으니 그만큼 눈길이 안간다. SNS 분야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

▶김길녀 = 2월 17일자 주말판 B7에 '살아숨쉬는 부산바다'가 실렸다. 이 기사는 기자가 바닷속을 직접 뛰어들어 부산바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다를 낀 부산에 딱 맞는 기사다. 그런데 2월 17일 기사가 나간 후 거의 한 달이 다 돼 가도록 후속편이 없다. 좋은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를 배려하는 세심한 노력이 아쉬웠다. 문화면에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기자의 칼럼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사라졌다. 뉴스와 현장의 목소리는 밀접한 연관을 지니면서도 기사를 살아있게 한다. 독자들은 생활현장속 기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염정욱 씨(왼쪽), 최수미 씨

▶염정욱 = 인터넷으로 정보를 많이 얻는 독자로서 국제신문 인터넷이 읽을거리가 부족해 보인다. 다른 곳에서 봤던 기사가 많다. 보다 많은 읽을거리로 온라인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최근 인터넷 언론사들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를 앞다퉈 싣고 있다. 국제신문이 정론지라면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최수미 = 국제신문은 시민단체와 연계된 이슈가 부족하다. 현장중심의 의제 찾기에 보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생활속 현장과 생활주변 이야기들을 독자들은 원한다. 최근 국제신문엔 발로뛴 기사가 부족해 보인다. 보도자료를 받아서 쓴 것인지 직접 발로뛴 기사인지는 곧바로 드러난다. 가령 주민참여제가 시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주민들은 잘 모른다. 이를 기사로 제대로 알려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간과되고 사건성이나 선정성 위주로 기사가 흐른다는 느낌이다. 현장 이야기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안준협 씨(왼쪽), 강정아 씨

▶안준협 = 6일자 27면 '이 예쁜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 주세요' 기사는 취학아동의 건강을 체크하는 기사로 좋았다.

국제신문 건강관련 기사는 기획물이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과 비교해서 적다. '현대 동의보감' 같은 기획연재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건강기사에 연합뉴스가 자주 눈에 띈다. 의미없는 단발성 기사보다 평소 시민들이 관심은 있지만 잘모르는 것들을 다뤘으면 좋겠다. 가령 '비타민D'와 관련된 기사의 경우 새로운 학설이나 연구결과를 단순하게 소개하기보다는 독자들이 꼭 알아야할 비타민 정보를 알려줬으면 한다.

▶강정아 = 국제신문은 책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기사가 부족해 아쉽다. 독자들은 어떤 책을 사야할지 신문정보를 통해 고르는 경우가 많다. 독자들에게 유익한 서평 정보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국제신문은 부산에 대한 기획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어 지역신문답다는 느낌이다. 부산과 관련된 기획물이 강화될 때 지역지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황영우 씨

▶황영우 = 국제신문은 기획기사가 강하다. '지역거점 대학 키우자'는 한편의 논문을 보듯 다양하고도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영남대로가 깨어난다'는 고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내용들이라 기자의 노력을 짐작케 한다. 또 '부산은 무엇을 기억하는가' 기획물도 인상깊었다. 특히, 14일자 부산의 인물편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기억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

최근 선거기사가 넘쳐난다. 이번 기회에 국제신문만의 정치적 칼러를 보다 분명히 할 수는 없을까. 경남본부 개설과 더불어 경남에 대한 기사비중이 늘어난 것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이 너무 지역적인 것에 국한돼 아쉽다. 지역적이면서도 광역 차원에서 풀어야할 과제가 될만한 기사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13일자 '부산-후쿠오카 걷기대회 자존심 싸움'은 제목이 이상하다. 독자의 눈을 끌려는 시도를 했지만 내용상으로는 싸움이라는 제목이 과연 적절했을까.

김대오 씨

▶김대오 = 국제신문은 에너지 문제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심도깊은 기획물을 다뤘으면 좋겠다. 오늘날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의 위기시대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중요하지만 절약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시민들이 잘 모르는 정보를 다뤘으면 좋겠다. 정부에서 에너지 절약을 촉진하기 위해 에스코(ESCO, Energy Saving Company)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정부지원은 해마다 늘어도 부산지역의 활용도는 매우 낮다. 특히, 부산시 차원의 의지도 약하다.

이러한 지자체의 무관심과 기후변화시대의 정책을 감시하는 역할에 언론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제신문도 선거철을 맞아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의 기사는 분권적이고 지역적인 후보보다 중앙의 기류 내지 정당이나 후보에 따라가는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동일본 강진 이후 원자력 안전성이 위협받는 시기를 맞아 우리나라에 원자력이 있는 경북 영양 영덕 봉화 울진과 해운대기장을 2개 지역구에 녹색당이 후보를 냈다. 고리원전의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진 시기에 맞춰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뤄지지 않고 있다.

▶남차우 = 독자위원들의 지적과 제언 지면제작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 책소개와 건강, 교육과 관련된 심도깊은 기획기사의 필요성은 잘 알지만 여러가지 여건으로 인해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해 미안하다.

▶송문석 = 위원들의 따끔한 지적 감사하다. 겸허히 수용해 지면에 적극 반영하겠다. 대학생 페이지와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해수부 부활문제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 의료기사는 전문적으로 파고들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를 못하고 평이하면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안 돼 고민하고 있다. '고리원전 전원중단 ' 기사의 밸류 판단엔 문제가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 스토리텔링 기사의 사진이 미흡했다는 등의 여러가지 지적과 제언, 신문제작에 참고하겠다.

▶장병윤 = 위원들의 지적과 제언 감사하게 생각하며 현장성이 없는 기사, 생활밀착이 적은 기사 등은 고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위원들의 적극적인 평가와 아이디어를 보태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