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스토리텔링 1호된 위트컴
- 상징성·선택 이유 등 공감 부족

- 오페라하우스·황령산 케이블카
- 주민 위한 행정인지 감시 역할을

- 여행지·책 추천 기준 모호한 편
- 건강면 병원 홍보기사 자제해야

- 지역출신 올림픽 선수 이야기
- 성적을 떠나서 게재되길 기대


◇ 일시 : 2012년 7월 23일

◇ 참석위원(가나다 순)

▶강정아(책과아이들 대표)

▶김길녀 (시인)

▶김대오(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대표)

▶염정욱(변호사)

▶윤지원(부산대 신방과 3학년)

▶이국환(동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장병호(언론인)

▶최수미(부산시민센터 국장)

▶황영우(부산발전硏선임연구위원·위원장)

◇ 본사 참석자

▶장병윤 논설실장

▶변영상 편집부국장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7월 정기회의가 지난 23일 열렸다. 위원들은 최근 국제신문이 정부의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의 문제점을 적극 보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책 전문기자의 양성과 신문 제작상의 크고 작은 실수는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 한 달간 이슈는?

▶윤지원 : 14일 자 '기숙사 식권 끼워팔기 철퇴' 기사는 부산지역 대학교 의무식 문제를 다뤄 좋았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학교별로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아쉬웠다. 12일 자 1면 '낙동강 수변도시 세운다' 기사와 그 이후의 후속 관련기사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의견까지 실어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줬다.

▶김대오 : 부산교통공단 이사장 인사가 화두다. 23일 자엔 강한규 씨의 광고가 2면에 등장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핫 이슈였다.

▶김길녀 : 박근혜 의원의 대선 출마가 핫 이슈였고 올 대선에서 재외동포의 선거참여가 관심거리다.


2. 국제신문을 어떻게 보았는가?

	강정아 씨

▶강정아 : 13일 자 1면 '위트컴 장군 재조명 첫걸음 뗐다'기사는 위트컴 장군을 부산을 대표하는 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국제신문은 13일 자와 6월19일 자 등에서 전면을 할애해 크게 다루었다. 스토리텔링협의회에서 앞으로 관련 오페라와 다큐멘터리도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의 첫 작업이 왜 위트컴 장군인가. 과연 그가 부산을 상징할만한 인물이 될 수 있을까. 위트컴 장군은 당시 전시상황에서 마땅히 할 일을 한 것인데 그가 과연 휴머니스트인가 여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직 한국과 미국 간에는 소파(SOFA, 한미행정협정)도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했는데 위트컴 장군을 부산을 상징하는 1호로 왜 선정했는지 모르겠다.

	김길녀 씨

▶김길녀 : 최근 국제면이 달라졌다. 예전엔 일부연합 크레디트를 달았는데 담당 기자의 기사가 많아 좋다. 청도일보와의 제휴 이후 중국 관련 기사도 읽을만했다. 주말& '우리마을 기네스'는 가볼 만한 여행정보를 담아 좋았다. 18일 자 1,3면 '넘치는 게임중독, 전문가도 손놨다'도 의미 있는 보도였다. 게임중독은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20일 자 주말& '살아숨쉬는 부산바다' 폐그물에 대한 대책 이야기는 폐그물 때문에 물고기가 죽어가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를 다룬 좋은 기사였다.

	김대오 씨

▶김대오 : 6월 27일 1면 '지리산 케이블카 무산' 기사가 인상 깊었다. 28일 자 사설은 '제동 걸린 지리산 케이블카 더는 꺼내지 말라'로 강렬한 목소리를 실어 좋았다. 7월 4일 자 1면엔 '황령산 케이블카 만든다' 보도가 실렸다. 황령산은 부산시민의 상징이다. 황령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으로 기사를 다뤄주면 좋겠다. 국제신문은 환경 관련 기획기사는 좋지만 환경면이 부족하다. 최근엔 검증되지 못한 기사가 실렸다. 10일 자 '태양열 CCTV 따가운 감시'기사는 태양열이 아니라 태양광이다. 6월 29일 자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MOU'기사는 12.7MW급 산단협약을 통한 신SOC사업인데 1단 기사로 처리했다. 하지만 21일 자 '창원에 전국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립' 기사는 9MW급으로 7면 톱기사로 실렸다. 12.7MW급은 1단 처리하고 9MW급은 톱기사로 처리하면서 왜 전국 최대 발전단지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염정욱 씨

▶염정욱 : 6월 28일 자 1면에 '국유지 도로에 막힌 도시가스 배관공사' 기사가 실렸다. 또 3면에선 동구의 고지대 골목길 중 일부가 국유지여서 도시가스 관로 공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법개정 추진과 관련 제도 개선안이 정부에 제출되었다는 후속기사가 실렸다. 잘못된 제도로 인해 주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주지시켜 준 좋은 기사였다. 서울시가 실시한 관광명소에 대한 내외국인 여론조사 결과 1위가 남산의 서울 N타워였다. 남산타워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부산시도 지난 3일 황령산 종합개발계획으로 케이블카 및 전망타워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제신문엔 4일 자 1면과 3면에 관련기사가 실렸고 7일 자 6면에는 시민단체들의 황령산 개발중단 촉구 기사가 실렸다. 국제신문의 기사는 환경훼손 우려 때문에 케이블카 설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다. 왜 케이블카가 환경훼손을 유발하는지 사례나 실증을 통한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는 비판 기사는 자칫 딴지걸기로 오해될 수 있다. 케이블카 건립으로 인한 장점도 함께 실었으면 어땠을까. 2일 자 부산오페라하우스 국제지명 초청설계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18일 자 20면에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토론회 관련기사가 실렸다. 한데 오페라 전용관이 있어야만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부산시의 입장에 대해 시민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 수렴 없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적인 시각을 전해줘 의미가 있었다. 23일 자 19면 '시간당 300㎜ 폭우 일상화' 기사는 제목을 잘못 단 것 같다. 시간당 100㎜를 착각한 것은 아닌지.

	윤지원 씨

▶윤지원 : 21일 자 부산대병원이 고졸 신규채용 공공기관 2위라는 기사가 실렸다. 겉으로 보기에는 많은 신규인력을 채용해서 좋을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임금수준이 열악하고 야근이 많은 등의 문제점이 있다. 그런데도 그런 문제점은 간과되고 신규채용을 많이 했다는 현상적인 내용만 실렸다. 부산대병원이 과연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인지 궁금하다.

	이국환 씨

▶이국환 : 국제신문의 매력은 지역밀착형 기사다. 19일 자 '매혜란 여사의 훈장'이 인상 깊다. 한 호주 여성이 병원을 설립하고 60여 년간 봉사한 이야기다. 당시 우리나라는 유아사망률이 높았는데 이를 줄인 여사의 헌신은 높이 살만하다. 23일 자 '주영택이 발로 찾은 부산의 전설 보따리, 운수사와 우운대사'도 읽을만했다. 23일 자 김찬석 논설위원의 '대선 제대로 시작됐다'와 고성국 시사평론가의 '이번 대선은 중거리다' 시론은 정치적인 중립성과 대선을 균형감 있게 바라보고 있다. 언론들이 대선을 앞두고 좌우로 치우쳐있지만 국제신문은 중립적이면서도 객관적 흐름을 잘 짚어내고 있다. 19일 자 안홍철 시론의 '박정희 신화는 재현될 수 있을까'와 이날 자 데스크 시각 '군림하는 리더십', 21일 자 사설 '제 할말은 다하고 5·16 논쟁 중단하자 해서야', 20일 자 김주남 칼럼 '5·16의 바른 이름' 등 잇달아 박근혜 관련 글이 게재됐다. 노출이 다른 대선후보보다 많은 편이다. 21일 자 '7월의 디딤돌이 될 책들'이 인상깊다. 시민도서관의 이달의 도서는 전문사서들이 모여서 발표한다. 이런 기사는 독자들이 책을 고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반면에 이날 자 문화면에 실린 부발연이 선정한 여름 휴가철 읽을만한 책 20권은 어떤 기준에서 선정했는지 모호하다. 20일 자 '올여름 나를 유혹하는 치유의 숲 3곳'은 잘 알려진 휴양지이다. 거리도 부산에서 꽤 먼 곳이다. 부산 시민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을 발굴해야 한다. 17일 자 '피부노화 세월 앞에 장사 있네'기사는 피부노화를 막기 위한 것들이지만 가격이 비싸다. 또 과일을 먹고 수분을 섭취하라는 지적은 일반상식 수준이다. 생활 속 정보기사라기보다 피부과 홍보기사 같다.

	장병호 씨

▶장병호 : 2일 자 '위기의 교권' 특집은 학교 내 폭력, 사제지간 갈등 등 심도 있는 기획이 필요한데 2회 연재로 끝내 아쉬웠다. '상생협력 지역시대 열자' 시리즈는 오랜만에 보는 좋은 기획물이다.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나 정치권을 향해 지역언론 스스로 이의를 제기하는 등 바람을 계속 일으켜야 할 것이다. 11일 자 지면은 박근혜의 대선 출마선언 관련 기사로 도배한 느낌이다. 1~4면에 걸쳐 7꼭지나 실렸다. 반면에 이날 주요 기사 중 하나였던 '이상득 구속'은 2면 2단 기사로 처리했다. 21일 자 9면 '닛산 부산서 로그 생산'기사는 부산지역 언론이 흥분해야 할 내용인데도 너무 차분하게 처리했다. 지역경제의 어려움 중의 하나인 르노삼성에 숨통이 트인다는 몹시 반가운 소식이 아닌가. 2일 자 8면 '10대 운동부 성추행' 기사 중 성추행 횟수를 굳이 구체적으로 밝혀야 했는지 모르겠다. 18일 자 8면 '영화의 전당 추락사' 기사 중 시공사 이름이 없어 기사의 신뢰성이 상실됐다. 같은 날 14면 톱 '산재 과실범에 관용 논란' 기사 중 현대EP 울산공장 박모 씨는 공장장 명칭이 기사에 없는데도 제목에는 공장장이라고 되어 있다.

	최수미 씨

▶최수미 : 지금 부산은 '마을 만들기' 형태의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이다. 국제신문 관련 보도의 주요 내용은 공공예산이 투입되어 마을 만들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예산낭비의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편성된 예산이 그 어떤 명분으로라도 엉뚱하게 사용되는 일은 없어야 하며, 관련 사업들의 문제점 또는 우려되는 사항에 대해 보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마을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주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동안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온 과정에 대한 성과는 언급되지 않고 모두가 잘못되고 있는 것으로 비춰져 상처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행정이 서둘러 성과를 생산해 내고자 하는 형태를 비판한다면, 사회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에서 주민의 사기와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일이 없도록 서둘러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잘하자고 하는 일이 오히려 주민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기를 기대한다.

	황영우 씨

▶황영우 : 런던올림픽과 관련해 세계적인 국내외 스포츠스타들에 대한 국제신문 기사는 흥미가 있었다. 하지만, 부산경남 출신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대한 기사도 성적과 상관없이 게재되었으면 한다. 지역 출신으로 국가대표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기사 거리가 될 수 있다. 19일 자 동남광역교통본부 개점휴업이라는 기사는 의미가 있다. 출범한 이후 많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사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3개 시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성과를 내기 더욱 어렵다. 따라서 당일 세미나에서 지적되었던 내용을 토대로 해당 기관의 정착을 위해 더 많은 관련 기사가 생산되기를 바란다. 18일 자 1면과 12면에 실린 '1企1鄕 기업인' 조성제 회장 관련 기사의 내용은 흥미가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당일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칼럼이 27면에도 게재되었다. 특히, 1면 사진과 27면 사진이 너무 다르다. 인물사진도 실을 때 각별히 신경을 써 주기를 바란다.

▶변영상 : 독자위원들의 여러가지 지적과 제언에 감사드린다. 부족하고 잘못된 부분을 보강, 개선해 더 좋은 신문을 만들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