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매일 아침 국내 주식시장이 개장하기에 앞서 살펴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가 아닐까? 이와 같이 뉴욕증시가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조금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마감 시황 헤드라인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 발표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하락, 제조업 경기 호조가 미 증시상승을 이끌어, 2분기 GDP예상치 못한 감소에 증시 하락세 이어져 등의 내용을 가끔 접했을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AP연합뉴스

이와 같이 미 증시의 상승과 하락 그리고 각국에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로부터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러한 경제지표들에 대한 이해가 글로벌 증시흐름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국내부터 살펴보면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경기 실사지수로 경제활동과 경기에 대한 기업의 판단 및 전망 등을 지수화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매월 말일 경 발표한다. 이는 기업가의 현재 경기수준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설문조사하여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것으로 경기 정점이나 저점 부근에서 선행성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BSI지수는 경기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지만 대체로 KOSPI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제 경기 전망 시 활용하기에 유용한 지표이다. 이와 유사한 지표로는 미국의 ISM제조업 지수와 일본의 단칸지수가 있다.

다음으로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을 살펴보자.

미국의 ISM(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제조업 지수는 미국의 제조업 및 생산 활동에 대한 서베이 자료이다. 미 공급자관리협회에서 매월 첫 영업일에 제조업 관련지수를, 그리고 매월 세 번째 영업일에 비제조업 관련 지수를 발표한다. 공급자관리협회가 미국 내 20개 업종 400개 이상 회사를 대상으로 매월 설문조사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매달 첫 영업일에 발표되어 해당 월에 발표될 다른 지표들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요 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이기 때문에 선행지수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50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예고한다고 본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구매자 관리지수는 산업동향에 대한 설문을 통해 산출하는 산업 경기지표로 미국의 경우 전미구매자 관리자협회에서 제조업 활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한다. 자본가격, 신규주문, 출하정도, 생산, 재고, 고용 등 주요지표로 구성된 선행지표이며 매월 첫 영업일에 발표한다.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신뢰도를 평가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널리 이용하는 지표로 독일, 일본, 영국 또한 PMI조사를 제조업 및 서비스 산업에 이용하고 있다. 지불 가격 조사를 통하여 시장의 구매력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평가하는 중요성 갖고 있으며, 이 보고서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이전에 매월 첫 영업일에 발표되므로 경기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좋은 기준이라 평가받고 있으며 정보의 가치 면에서도 유용하다.

중국 역시 매월 첫 영업일에 유로존 PMI와 마친가지로 매달 제조업 동향에 대한 설문을 실시해 산출한다. 제조업 분야의 경기 관련 서베이 지표로서의 PMI지수는 중국 경기 및 세계 제조업 경기를 전망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서 미 노동부에서 발표하는 고용 관련 지표로 경기를 확인하는 기준이 되는 것으로 ‘비농업 일자리수 증감’을 들 수 있다. 이는 고용보고서의 전반적인 흐름을 대표하는 지표로 본다. 주택 소매 정부 등 각 산업 부문별 취업 인구 수의 변동을 측정함으로써 고용을 통한 경제구조의 건전성을 알려준다. 여기서 말하는 일자리 수 증감은 직접적으로 개인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미 노동부 노동청에서 매월 첫 번째 금요일에 발표하는 고용지표로 비농업 일자리 수에는 정규직, 비정규직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임금 근로자를 포함하나 자영업자, 무임금 가족근로자, 무급휴가자, 임시휴업 공장근로자, 파업자. 취업대기자 등은 제외된 지표이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GDP통계 등에 비해 매달 초에 발표되어 경기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기준이 되며 자동차 판매 등 내구재 소비증가의 전망 기준이 되기도 한다.

과거 Fed가 경기 침체 시 통화 정책을 사용하고, 후행지표인 실업률이 안정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확인한 이후 금리 인상을 진행해 왔음을 감안할 때 매월 초 발표되는 실업률의 추이를 지켜본다면 Fed금리의 인상시점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 경제는 1980년대 이후 개인소비 증가가 고용을 이끌어 오면서 개인소비지출의 증가 이후에 시차를 두고 실업률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는 소비증가가 생산 증가를, 생산 증가는 다시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경기 상 순환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개인소비지출의 상승이 곧 고용지표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측면이다.

마지막을 살펴볼 주요 경제지표로는 과거 서브프라임 사태의 근본 원인이 주택경기의 침체이었음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과 경기 침체 강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주택경기의 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미국 주택시장 지표 중 신규 및 기존 주택판매지표는 주택 수요 측면에서 주요 주택 경기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주택판매 호수를 연간화하여 측정하며 주택수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기존주택판매는 미국 부동산협회에서(매월 25일경), 신규주택판매는 미국 상무부에서(매월 4~5주차)발표한다. 각각의 발표에는 월간 판매호수(연간 판매호수로 환산 발표)와 판매금액, 판매 시까지 걸린 재고 개월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까지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국의 경제지표의 의미와 발표 시기 등을 알아보았다. 경제지표는 경제활동을 분야별로 가늠해 볼 수 있는 통계로 이러한 경제지표 몇 가지를 합성하여 경기의 변동을 확인하거나 장래의 경기변동을 예측하는 근거로 삼을 때 경기지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개별 종목의 실적과 재료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주요한 경제지표의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실생활과 글로벌 증시에 밀접한 경제지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석을 병행한다면 한발 앞선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영업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