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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챔피언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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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스페인월드컵 대회 예선 첫 경기에서 알제리와 독일(당시 서독)이 맞붙었다. 결과는 알제리의 2-1 승. 세계 축구계는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이라며 들썩였다. 처음 출전한 아프리카 신예가 최강 우승후보를 꺾었으니 그러고도 남았다. 그 외 역대 월드컵의 손꼽히는 이변 중 첫 번째는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일어났다. 영국이 미국에 0-1로 지며 예선 탈락한 것이다. 종주국이 ‘축구 불모지’ 나라에 무릎을 꿇었으니 쇼킹한 뉴스였다.

   
영국이 월드컵을 개최한 1966년 대회에선 북한이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참가팀 중 최단신으로 ‘관심 밖’이었던 북한은 ‘월드컵 2회 우승’의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예선 탈락한 이탈리아 본토에서는 난리가 났다. 자국 우상인 프로복서 벤베누티가 한국의 김기수에 세계복싱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긴 직후여서 충격이 더 컸다. 또 1990년 월드컵에서는 카메룬이 축구천재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1-0 승리로 최대 이변을 엮어냈다.

월드컵 축구는 이변이 있어 더 재미있다.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게임의 의외성이 축구 경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의외의 결과라는 점에서 징크스도 비슷한 측면이 있고 흥미를 돋우는 요소다. 특히 월드컵사에서 빠지지 않는 게 ‘챔피언 징크스’다. 직전 대회 우승팀은 다음 대회 개막전에서 이기지 못하거나 예선 탈락 등의 부진을 겪는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은 상대팀의 강약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그래서 ‘악령의 저주’라는 표현이 뒤따랐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전 대회 우승국이자 세계랭킹 1위 독일은 멕시코와의 1차전 패배에 이어 우리나라에도 0-2로 졌다. 이로써 최근 3개 대회 연속으로 디펜딩 챔피언이 예선탈락하는 기록을 남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따지면, 5개 대회 중 네 차례나 그 징크스가 나타난 셈이다.
아무래도 징크스는 심리적 요인이 강해 보인다. 어떤 안 좋은 일과 상황 등을 피하고 싶거나 너무 의식하게 되면, 긴장과 불안을 초래해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낳는다는 얘기다. 영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에 따르면 ‘13일의 금요일’에 교통사고율이 높은 것도 그런 이유로 해석된다. 아무튼, 월드컵 축구 무대에서 챔피언 징크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는 안성맞춤인 듯하다.

구시영 논설위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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