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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황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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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본격화된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은 ‘황금발의 향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세계 축구 역대 최고 이적료 랭킹 1~5위 선수가 소속된 팀이 모두 8강에 올랐기 때문. 특히 관심이 가는 황금발은 프랑스의 10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19·파리 생제르망)이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C조 예선 프랑스 - 페루전에서 “저 선수 몸값이 대체 얼마나 더 올라가려고…”라고 혼잣말처럼 내뱉었던 바로 그 선수다.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과 쐐기골을 터뜨린 그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의 ‘축구황제’ 펠레 이후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두 번째 10대 선수가 됐다. ‘펠레의 후계자’라는 찬사가 잇따른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몸값이다. 지난해 여름 AS모나코에서 파리생제르망으로 1년 임대 후 2018년 완전 이적하기로 했을 당시 책정된 이적료가 1억8000만 유로(한화 약 2350억 원)였다. 올해 최고 이적료이자 역대 2위다. 그가 아직 10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안 위원 말처럼 앞으로 과연 얼마까지 몸값이 뛸지 궁금해진다. 역대 이적료 1위는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역시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네이마르(26)의 2억2200만 유로(한화 약 2900억 원)이다. 3위는 브라질의 미드필더 쿠티뉴(바르셀로나·1억2000만 유로), 4위는 프랑스 공격수 오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1억500만 유로), 5위는 프랑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1억500만 유로)가 기록했다.

축구선수 몸값 지표로 활용되는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의 지난 6월 1일 자 ‘이적료 가치’를 보면 러시아월드컵 참가 32개국 중 최고의 ‘황금발 팀’은 14억1000만 유로(한화 1조8410억 원)의 프랑스였다. 2위는 잉글랜드(13억8600만 유로), 3위는 브라질(12억6900만 유로)이었다. 1억2300만 유로의 한국은 32개 참가국 중 23위였다. 이 중 9000만 유로가 손흥민 1명 몫이다.

한편 축구 황제 펠레는 몸값 부문에서 별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브라질 정부가 ‘국보급’이라며 펠레의 ‘해외 유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세계 축구사의 웃지 못할 아이러니 중 하나다. 하지만 황금발의 척도가 몸값 뿐일까. 세계인들의 가슴에 굵고 깊은 ‘축구 발자국’을 남긴 펠레야 말로 ‘진정한’ 황금발 아닐까.

이승렬 논설위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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