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가 2027년까지 100억 원을 투입, 도심에 22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수림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니 기대가 크다. 도시 내 공단 및 주거지역에 교목을 심어 상층숲을 세우고, 그 사이에 관목을 식재해 하층을 채우는 복층숲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는 물론 폭염에 따른 피해를 동시에 줄이려는 목적이다. 단기간에 효과가 나기 어려운 도심 숲 조성에 기초 지자체가 이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사하구가 수림대 조성사업에 적극적인 이유가 없지 않다. 부산 기초 지자체 중 미세먼지가 최악이라는 열악한 지역환경 탓이다. 이 때문에 당초 이 사업은 미세먼지를 최대한 줄이려는 취지로 계획됐다. 하지만 올해 유례없는 폭염이 닥치면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예산 확보가 관건이긴 하나, 사하구의 발 빠른 수림대 조성사업 추진이 주목받는 이유다.

어떤 이유건 사실 도심 숲 조성의 효과와 중요성은 모두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부산만 해도 오래전부터 다양한 도심 녹지사업이 진행돼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비단 사하구 지역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부산 도심 곳곳의 녹지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미세먼지에다 상시적인 폭염 등 환경이 날로 악화되면서 수림대 조성과 같은 도심 녹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산림청의 ‘도시숲 조성사업’ 등 정부가 다양한 관련사업의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사하구 또한 앞으로 이 같은 정부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니 예산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다른 기초 지자체도 사하구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정이 비슷한 만큼 부산 전역으로 도심 수림대가 확산돼야 시너지 효과가 있다.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장기적 관점에서 부산시에서도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