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해선(부전~일광) 복선전철의 이용객 수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동해선 전동차의 긴 배차 간격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개통 1년8개월여 만에 이용객이 43.9%나 늘었는데 비해 배차 간격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속에 애먼 이용객들만 하루하루 불편을 겪는 셈이다. 사실상 도시철도 5호선 기능을 하고 있는 동해선 14개 역의 배차 체계를 이대로 둔다는 건 시민 편의를 외면하는 처사와 매한가지다.
동해선은 2016년 12월 29일 개통 이후 지난해 1월 60만6000명이던 이용객 수가 올 들어 월평균 80만 명 선을 넘었다. 그런데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5분, 평일과 주말 정오~오후 6시에는 30분이다. 이렇다 보니 출퇴근 시간에 전동차를 타려고 동해선 역으로 뛰어가는 시민이 수두룩하다. 도시철도역과의 환승 거리가 멀수록 더하다. 그런 데다 전동차를 놓치면 15분을 더 기다려야 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특히 출근시간에 5분이 급한 직장인으로서는 속이 탈 노릇이다.
사실 이 같은 문제는 동해선 개통 전부터 제기됐다. 이에 부산시가 2016년 7월 배차 간격을 출퇴근 시간대 10분, 평상시 20분으로 줄이는 방안을 운영사인 코레일 측과 협의했으나 전동차 증편에 따른 추가 비용과 손실 부담 문제로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러다 2년여 만인 최근 배차 간격 단축을 코레일에 다시 요청하고, 손실 보전과 관련한 논의를 벌인다고 한다. 이용객 불편과 원성이 고조되고서야 뒤늦게 대처에 나선 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동해선 배차 간격을 줄이는 게 마땅하다. 이용객 증가세뿐 아니라 도시철도 1~4호선(출퇴근 시간 3~4분, 평상시 6~8분 운행 간격)과의 형평성 면에서도 그렇다. 부산 도심의 교통난 완화와 대중교통 수송분담 확대 등을 위해서도 동해선 배차 간격을 단축해 이용객이 더 늘도록 유도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 동해선 부전~일광 구간은 총 1조3924억 원의 사업비로 착공 후 23년 만에 개통됐다. 이런 동해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더 큰 손실을 초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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