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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귀 닫고 눈먼 다섯 수협 /이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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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 선출이 한 차례 무산된 이후 재선출에 10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벌써 서류심사에서 공동어시장 중도매인 출신 3명의 후보가 대금 연체, 사업체 부도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공동어시장 지분을 가진 5개 수협(경남정치망, 대형기선저인망, 대형선망, 부산시 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의 상임이사 5명과 해양수산부 추천 인사 1명 총 6명으로 구성된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선출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수산업계에서는 벌써 우려가 가득하다. 5개 수협 조합장의 이해 관계와 요구 사항이 달라, 후보자들이 대표이사 선출 조건인 4표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지난 8월처럼 선출 자체가 또다시 무산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8월 선출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지분을 가진 5개 수협 조합장이 선출권을 가졌지만 조합장을 보좌하는 수협 상임이사들이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가려내면서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외부 견제 없이 수협이 독단적으로 선출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수협 상임이사들이 기껏 후보자를 가려냈지만 수협 조합장들이 이를 거부하며 무산시켜 많은 논란을 낳았다.

수협들은 외부 견제 없이 상임이사 중심으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개선없이 일단 선출을 재개하기로 했다. 수협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동어시장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문제 하나로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면 지분을 사서 참여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의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애초 공동어시장이 1963년 개장할 당시 출자 지분을 1%씩밖에 갖고 있지 않던 5개 수협이었다. 하지만 군부독재를 거치고 정부가 공동어시장을 민영화하며 지분을 청산해 무상으로 20%씩까지 가지게 됐고, 최근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15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투입해 현대화 사업을 해주는 등 상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수협은 경영이 어렵다며 공동어시장 직원들의 임금 삭감, 희망퇴직,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며, 수십 년째 법적 근거도 없는 ‘운영조성금’이라는 덤까지 챙겼다.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자는 특혜를 얻어 줄 수 있는 사람보다는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고 이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각종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5개 수협은 독단적인 공동어시장 운영에 반대하는 외부의 목소리에 왜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안타깝다.

해양수산부 leeso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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