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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10·16 부마항쟁 국가기념일을 앞두고 /이동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08 19:05:10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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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일의 국가기념일 지정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부산과 경남 마산 등지에서 유신체제에 맞서 싸웠던 시민운동을 이제부터 국가가 기념한다. 부마항쟁이 발발한 1979년 10월 16일 이후 4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마항쟁은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더불어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군사정권의 18년 독재를 끝내는 데 큰 이바지를 하였다. 그럼에도 다른 민주화운동과 달리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하는 등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번 국가기념일 지정이 있기까지 국제신문의 역할과 기여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특별기획 시리즈 8편은 부산 경남에서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촉발시켰다. 같은 해 10월 25일에는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하였고, 40주년을 맞은 올해 범시·도민 서명운동이 시작되었다. 지난 5월 1일에는 국회의원 46명이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였다. 같은 달 9일에는 시민 60여만 명의 염원이 담긴 서명지가 정부로 전달되었고, 정부도 이에 대하여 화답하였다.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하여 국제신문은 그동안 수많은 기사를 보도하였다. 최근에도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를 비롯하여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어 독자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기록으로만 남은 사람들’ ‘지금도 고통받는 사람들’ ‘그날의 불씨를 댕긴 사람들’ 등의 시리즈는 부마항쟁의 역사적 평가와 기록에 일조를 하였다. 시리즈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유신정권은 부산·마산의 항쟁에 큰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은 부산의 항쟁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박 전 대통령에게 “체제 반항과 정책 불신, 물가고, 조세 저항이 겹친 민란이다. 전국 5대 도시로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부산 같은 사태가 생기면 이제는 내가 직접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며 화를 냈다고 한다.

이후 계엄군은 연행된 시민에 대한 고문·가혹행위를 통해 부마항쟁 배후를 조작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끝을 맺었다. 시위 정황에 대한 구체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실정이다. ‘부마가 흘리지 않은 피는 1980년 광주가 대신해 쏟아야 했다’는 안타까운 사실도 전해주었다. 1979년 12·12 쿠데타를 일으켰던 신군부도 움직였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은 앞서 1979년 10월 18일 부산의 계엄사령부를 방문해 ‘데모자에게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전했다고 한다. 그해 10월 23일 수도경비사령부는 추가적인 대규모 항쟁에 대비해 가스 살포기가 장착된 헬기를 준비(국제신문 지난 9월 24일 자 1면 보도)하기도 했다. 훗날 수경사는 1980년 5월 광주에 헬기를 투입했다. 계엄령 해제 이후 보안사는 ‘부마지역 학생사태 소요 교훈’이란 제목의 문서를 만들었다. 이 문서에서 보안사는 시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함으로써 군대만 보면 겁이 나서 데모의 의지를 상실하도록 위력을 보여야 소요를 진압할 수 있다는 폭압적 인식을 보였다고 기사는 독자에게 전해주었다.
부마항쟁과 관련된 국제신문의 심층취재 기사들과 인터뷰는 역사적 사료로서도 큰 가치가 있다. ‘기억’이 ‘기사’가 되어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기념일 지정을 계기로 여론을 모으고 실현시키는 언론의 힘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국제신문이 계속해서 지역의 주요 이슈를 발굴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해 줄 것을 당부한다. 10·16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지정은 부산과 경남이 하나가 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방이 어려운 시기이다. 동남권 상생발전의 동력이 필요하다. 국제신문이 블랙홀과 같은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모으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주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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