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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비디토리’와 ‘뭐라노’를 위하여 /김대경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07 19:12:1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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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한 방송사 시상식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지난달 21일 KBS 연예대상 행사장에 유튜브에서 유명한 박막례 할머니가 시상을 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MC를 보던 전현무가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결례를 했다는 것이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현무의 인성 논란까지 있었고, 급기야 그는 박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한다.

해프닝에 묻혀 버렸지만, 그 시상식은 우리나라 방송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박 할머니가 누구인가? 지난해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유튜브의 스타다. 현재 구독자는 116만 명이며, 작년에 유튜브 측은 할머니를 구글 본사에 초청했고, CEO 수잔 워치스키는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유튜브는 지난해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로 급부상했고, 온라인 동영상 광고 제1위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지난 수년 동안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의 등장에 힘입어 1인 방송은 급성장했다. 반면, 젊은 층이 온라인 영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존 방송사의 시청률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대부분 젊은 시청자는 이제 더는 드라마, 예능 등 방송 콘텐츠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서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들이 듣고 싶고 보고 싶은 동영상을 매우 선별적으로 소비한다. 이른바 고정형 텔레비전의 종말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률 하락에 따라 광고 수입도 축소되어 지난해 주류 방송사 모두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1인 방송은 기존 방송사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할 수 있다. 공영 방송사가 유명 유튜버를 연말 시상식에 초대한 것은 이러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 지상파 방송사들은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아래 방송에 비해 신문의 위기와 혁신은 더욱 절실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종이신문 매체의 소멸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신문의 위상과 사회문화적 기능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특히 중앙과 지방이라는 위계적인 구조 속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루어내어야 하는 지역신문의 노력은 더 크게 요구된다. 지난해 국제신문은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두 가지 의미 있는 사업을 진행했다. 하나는 영상채널 ‘비디토리’를 개국한 것이다. 국제신문이 창간 72주년, 복간 3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젊은 감성의 영상을 제작하여 젊은 독자를 찾아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제작된 동영상 콘텐츠가 1100여 개에 달하며, 비디토리 채널 구독자는 2만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역신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로는 적지 않은 성과다.

다른 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뉴스레터 ‘뭐라노’이다. 매일 주요 이슈를 선별하여 독자의 이메일로 오전 7시에 발송하는 뉴스레터 서비스다. 원하는 독자는 간단하게 이메일 주소를 입력함으로써 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산 경남 및 울산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요 뉴스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주며, 나아가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더 깊이 있는 분석까지도 제공해 주고 있다. 뉴스레터 서비스는 인터넷 초창기 잠깐 선보였다가 최근 뉴스의 정보성과 심층성이 더욱 중요하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외국 유명 언론사들도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종이신문의 종말이라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종이 매체는 인류가 오랜 시간 가장 선호한 양식이다. 다만 신문의 위상과 기능에 대한 변화는 있을 것이다. 지역 신문사는 지역 정보를 총체적으로 수집하여 배포하는 정보 큐레이터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며, 심층적이고 맥락이 있는 정보를 추구하는 디지털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할 것이다. 경자년에 국제신문의 ‘비디토리’ ‘뭐라노’의 무운을 빈다.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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