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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스포츠계의 시련,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영일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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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04-01 19:40:2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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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상살이 속에서 우리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와 내가 달려온 길을 뒤돌아볼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다. 가끔은 걸으며, 쉬며, 생각하며, 달려온 길과 나가야 할 길에 대해 정리해 보는 여유도 필요한데 지금이 이렇게 하기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활동은 감소하고 세계 주식시장은 폭락하며 내수 경기 또한 말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긴급자금 등을 조달하며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가 얼마나 장기적으로 가느냐에 따라 많은 상황이 변화될 것이다.

스포츠계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아니 영향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 중의 하나이다.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고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국내 프로 스포츠도 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다. 겨울 스포츠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농구와 배구가 모두 사상 처음으로 시즌을 중간에 접는 사태를 맞았다. 개막을 눈앞에 뒀던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도 개막을 무기한 늦췄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프로야구가 팀별 자체 훈련이라도 하고 청백전을 벌이기라도 하지만 전 세계의 스포츠계는 이마저도 할 수 없는 처지다. 유럽의 모든 프로축구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유로파리그 등 각종 대회가 어디 하나 남김없이 중단됐고 몇 달 후 개최할 예정됐던 축구 국가대항전인 유로2020과 2020 코파아메리카도 1년 뒤로 연기됐다. 일본이 끝까지 강행하려던 2020 도쿄올림픽도 끝내 코로나19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즉각적이다.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이던 유럽의 프로축구 구단들은 당장 재정 위기를 걱정하는 사태를 맞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는 일찌감치 선수연봉의 10% 정도를 깎아 1군 선수단에서만 1200억 원이 넘는 연봉을 삭감하기로 했다. 세리에A 최고 연봉을 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총 400억 원의 연봉 중 약 51억 원을 못 받게 된다고 한다. 유벤투스에 이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더욱 큰 폭의 연봉 삭감에 나섰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같은 스타들이 큰 반발 없이 연봉을 70%나 삭감하는 데 동의할 정도로 프로 구단과 소속 선수들이 체감하는 위기는 심각하다. 선수들이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직원들의 급여는 100% 보장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고통을 나누고 위기를 함께 견뎌내자는 의지로 여길 만하다.

비단 프로스포츠뿐만 아니라 시선을 가까이 돌리면 일선의 스포츠 교육 현장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다. 초중고교와 달리 지난달 개강한 대학들은 현재까지 동영상을 통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그동안 쌓은 노하우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박하게 도입한 동영상 수업은 아무래도 수업 내용의 전달과 쌍방향 교육의 측면에서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동영상 교육만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는 분야도 있기 마련이다. 예술과 체육 분야가 그렇다. 대면 교육을 하는 실기 수업이 필수적인 체육 분야의 학과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이렇듯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암울한 봄을 보낸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어렵고도 고된 현실에 처해 있으나 세계 각국은 우리나라의 대응 태세를 모범으로 여기는 상황이다.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모은다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더라도 스포츠를 포함한 모든 분야가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프로스포츠는 운영 방식이나 팬 서비스 등을 새롭게 다져야 할 때이고 각급 학교의 체육 수업도 이전과는 다른 체제를 갖춰야 할 터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듯이 우리도 이 시기를 개인과 조직의 재도약 기회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요즘엔 무엇보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에 감사함을 느낀다. 지금껏 당연시해온 실내운동의 그리움, 운동 끝나고 즐기는 사우나의 개운함, 동료들과 가지는 회식 등.

오늘따라 반지 세공사가 다윗 왕에게 바친 이 글귀가 귓가에 맴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영산대 태권도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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