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세월을 막을 수는 없어도 ‘노화 시계’를 늦추는 방법은 있다. 젊음을 연장하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비결은 바로 ‘근육’이다. 근력은 늘 삶의 열정을 뒷받침한다.

사람들은 건강한 삶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그 중요성을 자주 망각한다. 필자도 과거 한때 잘못된 습관에 젖어 산적도 있다. 운동 부족과 알코올·흡연에 불균형한 식단 탓에 건강이 악화된 경험도 있다. 일상에서 이러한 것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것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는가이다.

필자는 10여 년 전 근력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거의 매년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했었다. 100일간의 보디빌딩 대회 준비 기간은 필자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정화시키는 일종의 경건한 종교의식이다. 몸이 변하자 마음의 변화까지 찾아왔다. 근력운동을 삶 전체를 아우르는 비전과 신념으로 연결했다. 생활 습관은 건강 하나로 단순화됐고 마음은 긍정적으로 관리됐다. 그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승화되었다. 한 번 만들어진 근육세포는 그 상태를 정확히 기억했고 회복 탄력성도 강해졌다. 운동·다이어트와 금연·절주를 통해 몸을 소중히 다룬 성과였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근력운동을 즐기면 몸에 대한 애착이 강해진다. 때문에 약물이나 알코올에 중독되거나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이라도 근력운동을 지속하면 치유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러한 생각을 기업 운영에도 접목하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경성리츠는 근력운동과 다이어트라는 콘텐츠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 정착되도록 돕는 건강프로젝트를 4년째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가 체지방을 줄이면 일정한 금액을 경성리츠에서 매칭 기부하고, 사회적 비용이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까지 계산한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목표를 ‘알코올 안식년’으로 정해 참가자들에게 공표했다.

지난 7월, 경성리츠에서 지은 아파트 휘트니스에서 입주민들과 보디 프로필을 촬영했다. 촬영시간 내내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스스로 닉네임을 이칠칠이라고 작명한 입주민이 있었다. 그는 400여 명의 참가자 중 현재 본인의 몸 등수가 277등이라고 생각해 이칠칠이라는 닉네임을 지었다고 한다. “대표님! 우리 와이프가 대표님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5시에 퇴근하는데, 365일 술안주 준비한다고 와이프가 매일 두 시간씩은 고민했었습니다. 요즘 제가 건강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술안주 준비 대신에 같이 운동하면서 너무 좋답니다. 매일 운전일을 하면서 신호 받을 때마다 졸리곤 했었는데, 이제는 졸리지도 않습니다.” 그 입주자의 말이다. 이 참가자는 필자와 가끔 목욕탕에서 만나는데 10㎏ 정도 빠진 몸무게 때문인지 그전보다 확실히 젊어 보인다. 닉네임을 바꿔도 될 것 같았다.

근육은 걷고 달리고 들어 올리는 에너지의 베이스가 된다. 뼈대를 지지해 자세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성인병을 예방한다. 기초대사량을 높여주고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5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1세, 건강기대 수명은 73.2세라고 한다. 국민 대다수가 73세를 넘기면 질병이나 사고로 약 9년간 병상에서 지내다가 생을 마감한다는 얘기다. 건강할 때 건강을 저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저축할 수 있을까.

첫째, 음식이 바뀌면 몸이 바뀐다. 먼저 몸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무언지를 알아야 한다. 평소 두부와 콩, 생선, 고기 등 근육 생성에 도움을 주는 고단백질 음식을 섭취하고 나트륨·밀가루· 튀긴 음식을 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식도 중요하다.

둘째, 몸이 바뀌면 마음이 바뀐다. 근력운동 동작을 제대로 익혀서 꾸준히 하면 몸이 변하기 시작한다. 조금씩 건강이 저축된다는 기분을 느끼면 성취감과 보람까지 따라와서 재미가 생기며, 식습관까지 개선되는 선순환을 이룬다. 보디 프로필 촬영을 계획하면 목표가 뚜렷해지고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셋째, 마음이 바뀌면 몸이 바뀐다. 생각은 우리가 접하는 사람과 책, 그리고 미디어에 의해 결정된다. 필자는 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좋은 일에 동참하면 마음에 좋은 것을 먹이는 효과가 난다.

행복의 한 측면은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오랜 시간 기분 좋음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의 건강은 행복감을 가장 먼저 만들고 느끼게 해주는,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그러니 얼마든지 시간을 내어서 건강에 투자를 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몸은 마음을 돕고, 마음은 몸을 돕는다. 이제부터라도 몸과 마음을 바꾸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보자.

㈜경성리츠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