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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오션월드 <26>임연수가 잘 잡아 임연수어

  • 박수현 기자
  •  |   입력 : 2021-11-29 09: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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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관북지방(함경북도)에 살던 어부 임연수는 수심 100~200m 바닥 면에 사는 물고기를 잘 잡아 올렸다. 그물 아랫부분을 바다 밑바닥에 닿도록 끄는 기술이 각별했던 듯하다. 사람들은 임연수가 잡아 온 물고기를 임연수어라 불렀다. 서유구의 『전어지』에 전해지는 임연수어에 관한 이야기다. 임연수어는 경남에서는 이면수어, 함경남도에서는 찻치, 강원도에서는 새치, 다롱치, 가지랭이라고 한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어릴 때는 청색을 띠어서인지 청새치라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 아낙이 잡아온 임연수어를 정리하고 있다. 임연수어는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에게 인기가 높다.

연수어는 전체적인 몸 형태가 노래미나 쥐노래미를 닮았지만, 이들과 달리 꼬리지느러미 끝이 깊게 갈라져 있다.

쥐노래미과에 속하는 임연수어는 크기가 30~50㎝인 냉수성 어종이다. 해마다 2~4월이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돌아온다. 봄철 임연수어는 두꺼운 껍질에까지 지방이 가득 올라 구워내면 고소하니 맛이 일품이다. 강원도 지역 어민들은 노릇하게 구운 껍질을 벗겨 밥을 싸 먹기도 한다. 그 맛이 워낙 좋아 ‘강원도 남정네 임연수어 껍질 쌈밥만 먹다가 배까지 팔아먹는다’거나 ‘임연수어 쌈 싸 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 ‘임연수어 쌈밥은 애첩도 모르게 먹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이다. 임연수어는 쉽게 껍질을 벗겨낼 수 있어 횟감으로도 인기가 있다.

그런데 임연수어가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기도 한다. 먹성이 좋아 동해안의 소중한 어족 자원인 노가리(명태 새끼)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어민들은 ‘데기’라는 천대하는 접미사를 붙여 임연수어를 ‘횟데기’라 부른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임연수어는 전 세계에 임연수어와 단기임연수어 2종만 있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종이 ‘임연수어’(사진 위)이고, 오호츠크해, 베링해 등 북태평양 수역에서 잡히는 원양종이 ‘단기임연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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