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레저기구는 모터보트와 세일보트부터 카약 서핑보드 슈트 등 그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수상레저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야외 레저로 인식되면서 이용객이 늘어나 해양관광산업까지 효과가 미치고 있다. 해외 통계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보트와 개인용 워터 크라프트 분야는 24조 원, 카약 등 소형기구까지 포함하면 3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는 보트 조종면허 취득자가 2000년 6966명에서 2020년 2만406명으로 3배 증가했고, 보트 등록대수는 매년 1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기준 3만2834척에 이른다. 특히 보트의 주차장인 계류 선석이 매우 부족해 오히려 증가세가 꺾일 상황에 놓여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국산 수상레저기구를 제조하는 중심지로 해외에서도 기술력과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모터보트와 핵심 부품은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그 이면에는 기계 자동차 선박용 기자재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수상레저기구에 접목되어 경쟁력과 차별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상레저기구산업은 아직 성장 중이기에 여러 지자체가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와 강서구는 이런 상황을 일찌감치 파악해 수상레저기구산업을 지역연고산업으로 육성에 나섰다. 현재 부산에는 50개 이상의 수상레저기구 관련 기업이 있으며 해마다 창업하거나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강서구에는 중소조선연구원 본원이 있고 해양레저 창업보육센터와 녹산산단 미음산단 화전산단 등에 입주한 기업과 협력이 가능해 제품 및 기술개발과 판로 개척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이미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하는 ‘시군구 지역연고산업육성 기업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시와 강서구는 ‘수상레저기구산업 거점화 및 성장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관기관인 (재)중소조선연구원이 제품화 및 기술 지원 분야를 담당하고 참여기관인 ㈜티랩이 국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을 맡고 있다. 1차 연도 사업을 통해서 레저보트와 부품 등 신제품 6개를 개발하며 다양한 혁신활동을 지원했으며 신규 고용 18명과 수출 6억 원을 포함한 24억 원 상당의 경제적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개발 지원사업 2건을 추가로 유치했다.

수상레저기구산업 육성을 통한 파급효과는 고용 및 매출 부분에서 크게 발생한다. 성형과 접합 용접 등의 노동력이 집중되는 수상레저기구 제작은 주문제작 방식이라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상레저기구산업은 매출 1000억 원 당 1190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무엇보다 수상레저기구는 소재 기계부품 통신 등 다양한 전방산업과 연계되어 부산의 특화산업 분야와 동반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후방산업인 해양관광산업은 부산이 주력으로 육성하는 분야로 우수한 수상레저기구 보급에 따른 지역 관광산업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최근에는 해양수산부가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9년까지 해양레저관광문화 확산과 기반시설 확충, 산업 활성화 지원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 낙동강을 대상으로 한 강 마리나를 계획하며 이를 통해 강서구의 지역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