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찰서는 관내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발생에 대비해 ‘2022년도 부산지역 방제대책본부 운영 훈련’을 실시했다. 부산지역 방제대책본부는 10㎘ 이상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면 운영되는 비상설기구로 부산해양경찰서장이 본부장이 되어 총괄지휘를 하게 된다. 부산해양경찰서는 해양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취약지역의 해난사고 유형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숙지해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히 조치함으로써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기름유출 사고로부터 블루카본을 보호하기 위한 방제훈련이 추가되었다.

탄소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주는 화석연료를 지칭하는 블랙카본과 블루카본 그린카본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이 중에서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갯벌, 해조류 등)를 통해 흡수되는 탄소로 육상의 삼림 생태계(나무, 숲 등)에 흡수되는 그린카본과 자주 비교된다. 해양생태계는 육상생태계에 비해 산소 농도가 낮아 탄소를 분해하는 미생물의 분해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바다로 축적된 탄소는 공기 중으로 쉽게 방출되지 못하고 바닷속에 장기간 저장된다. 또한 해양생태계의 탄소 흡수 속도는 육상의 삼림생태계에 비해 최대 50배 빨라 블루카본은 탄소 흡수원으로서 잠재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블루카본을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등) 감축 수단으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IPCC에 의해 블루카본으로 인정되는 해역은 맹그로브, 염생습지 및 해초 군락지 등이 있으며, 부산 관내에는 다대포와 을숙도 인근 1만136㎥의 해초대, 243만6300㎥의 염습지 그리고 877만2359㎥의 조간대가 분포되어 있다.

최근 IPCC는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폭염·태풍·집중호우 등의 이상기후가 증가하여 지구생태계가 극심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2070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연간 피해액은 약 3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로 추정되며, 조개류의 생산량은 2010~2030년 대비 2030~2050년 약 98%가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이러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을 지난해 9월 24일 제정 및 공포했다. 그리고 3월 22일 시행령안을 확정하고 25일부터 시행했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하여 탄소 ‘순 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하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탄소 흡수량을 늘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해경은 블루카본의 흡수원인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관계기관과 해역정보를 공유하고, 복합사고 대응을 위한 기관별 역할정립을 하는 등 해양오염사고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사고 이력이 있는 시설·선박을 점검하고 해양종사자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예방활동으로 해양생태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후위기 해법인 블루카본 파괴를 최소화하여 풍요로운 해양환경을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부산해경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