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위기를 걱정하던 시기가 있었다. 창원산단은 국내 대표 기계산업단지로 한때 국가 경제를 책임질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세계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제조업 위기를 겪으면서 위축되었다. 하지만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을 시작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울산과 경남은 전통적인 기계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4차 산업 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변화하지 못하고 제조산업에 머물러 있는 시기가 지속되면서 산업의 노후화뿐만 아니라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로 2차 연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헀다.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에서는 창원대 경상국립대 경남대 인제대 울산대가 협력하여 USG 공유대학을 구성하고, 스마트기계설계해석 e-mobility 지능로봇, 제조 ICT 스마트도시건설 스마트공동체 미래모빌리티 저탄소그린에너지 전공을 신설하고 1차 연도 300명, 2차 연도 500명의 학생을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 산업의 수요에 맞춰 전산 설계 및 해석 역량을 갖춘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스마트기계설계해석 전공을 신설했는데, 지역기업의 성장과 신규 사업 발굴, 제품 개발 및 설계와 전문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전산 해석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공급하기 위해 실습 위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인력양성과 교육을 전담하던 대학에 새로운 형태의 강좌를 운영할 수 있는 첨단 교육 인프라와 실험 실습실을 구축하고, 기업과 협력하여 강좌를 개발하고 산업체의 전문인력이 교육에 참여하여 학생들에게 현장의 문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6일 개최된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의 성과보고회를 통해서 기존 대학 기업 지자체 개별로 추진되던 사업과 달리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이루어낸 지역혁신 사업의 실적과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USG 공유대학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교육의 변화 그리고 기업과 대학의 협력을 통한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었으며, 연구논문, 기술이전, 취업 연계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달성하였다. 사업 참여 기업은 부족한 연구역량을 대학에서 지원받으며 필요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신규 제품 개발을 수행하고, 대학은 기업과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학생연구원의 연구역량과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고교-전문대학 연계 기술인력양성을 위한 Meister Training Center(MTC) 사업은 동원과기대(냉동공조) 창원문성대(자동차) 연암공대(스마트공장) 한국승강기대(승강기) 거제대(조선)에서 전문적인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고교-전문학사-학사-석·박사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인력의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소멸이 이미 진행 중인 작금에, 지역의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된 지자체-대학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이 진정한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라고 하는 체계를 완성하고, 인력양성과 기술지원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 구축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 지역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통합운영 및 관리를 통한 체계 구축이 신속하고 정교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에서 그간 추진한 사업 실적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지만, 지속적인 변화와 지역 산업 및 사회로 확장되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앞으로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통적인 제조산업에 4차산업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제조산업의 첨단화, 고도화를 이루기 위해 우수한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대학의 역할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이 진정한 지역혁신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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