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은 부산에서 최대 최고의 도심지다. 서면을 관통해서 흐르는 하천이 동천이다. 동천으로 흘러들어오는 하천들 중에 동천의 마음에 애가 쓰이는 하천이 부전천이다. 2016년 숨쉬는 동천 회원들이 부전천 유역에 살고 있는 70, 80대 어르신들과 구술 인터뷰를 했을 정도다.

부산연구원이 2016년 서면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조사에서 동천과 부전천 그리고 서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천살리기는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얻기가 어렵고 보다 체계적이며 전문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요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2000년부터 부산의 하천살리기 운동은 동천을 중심으로 하천복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동천 개복구간의 약 2.7km를 부산시 보건환경정보 공개시스템에서 매달 1회씩 용존산소(DO)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측정치를 발표했다. 그래서 하천수질과 해양환경측정망 자료조회를 통해 측정치 기록을 숨쉬는 동천에서 분석했다. 동천에서 해수 5만 ｔ 방류의 해수도수 공수가 완공된 2010년 이후 2011년과 2012년, 해수 20만 ｔ 방류 공사가 마무리된 2020년 이후인 2021년과 2022년에 범4호교와 범일교에서 측정한 BOD와 DO를 따지면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천 개복구간들이 북항 바다보다 DO 측정치가 나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미 55보급창 이전과 부전천이 환경부의 통합하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복원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지방하천인 부전천과 동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시키려 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부산은 2020년 환경부로부터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받았다. 나는 부민(釜民·부산시민)들이 환경교육도시민으로서 동천이 보여주는 BOD와 DO 수질 측정치들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부전천에는 이런 조사 측정치 기록들이 없다는 것을 동천이 얼마나 아쉬워하는지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동천과 부전천이 가진 일반적인 문제점들은 이렇다. 복개화, 직강화, 수로화, 하수도화, 건천화, 불투수 면적과 비점오염원 증대, 합류식 하수관거로 오수의 유입, 환경기능에 미흡한 콘크리트 위주의 인공구조물로 인한 종적 횡적 연결성 부족으로 생태계 기능과 생물서식처 기능의 부족, 초기 우수처리시설과 저류조 부족, 월류수 발생과 도로의 청소 부족 등인데 부민들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동천을 개선하고 부전천을 복원해 부민들의 여가와 휴식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복원할 유역에서의 유동 인구와 복원 지점에서 수질 조사는 물론이고 부전천 전체 구간에 걸쳐 지점별로 수질 조사 측정치들이 있어야 한다. 부전천이 부산형 도시명품 통합하천 사업에 참여하려면 일반적인 문제점들과 하수발생량 강우유출량 오염배출량 등의 측정치들이 조사돼야 한다. 그리고 수량 확보, 수질 보전, 하천 공간과 정비의 공법, 경관과 친수성 개선 등에 대한 구상과 생태계 영향 등의 해결 복안, 사업비용에 대한 예산 책정도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