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가덕도를 중심으로 반경 10㎞인 가덕신공항 주변 개발예정지역을 18㎞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민의힘 서일준(거제) 의원이 지난해 11월 대표 발의한 특별법 개정안으로 가덕신공항 주변 개발예정지역 범위를 현행 반경 10㎞에서 20㎞로 넓히는 게 요지다. 서 의원은 정부가 30년 전 인천공항 조성시 정한 주변 개발예정지 반경 10㎞를 바다로 둘러싸인 가덕신공항과 같이 설정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반경이 아닌 면적으로 환산해 인천공항 개발 지역 면적인 314㎢와 맞춰 가덕신공항은 315.5㎢(반경 18㎞)까지 개발해야 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반경이 아닌 면적 기준으로 개발 예정지역을 정하는 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소위 위원장을 비롯해 심사위원 모두가 공감을 표했다고 하니 개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부도 개정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신공항건설 사업은 건설예정지역의 경계로부터 10㎞ 범위에서 ‘주변지역 개발사업’이 가능해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신항 일부가 포함될 뿐 대부분이 해상 구간이다. 경남 가용지는 사실상 거의 없다. 주변 개발예정지역을 가덕도를 중심으로 18㎞까지 확대하면 경남 거제시 장목과 하청면까지 대거 포함된다. 이와 함께 부산은 강서구 명지와 사하구 사상구 서구 등 4개 구가, 경남은 창원시 진해구와 김해시 장유동이 추가로 포함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남 경제가 동시에 발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의 경우 개발 가능 유휴 부지가 적다. 하지만 강서구 일대가 개발 범위에 포함되면 정부 지원을 통해 김해공항 항공부품 클러스터 조성을 앞당길 수 있다. 시가 구상 중인 강서구 가덕도동 일대에 899만6000㎡ 규모의 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또 가덕신공항과 주변 개발예정지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 및 유지관리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어 파급 효과가 크다. 사실상 경남 거제시가 거가대교 통행료 등 운영상 필요한 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주변 개발예정지 내 문화·체육관광시설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의 설치 및 유지 관리 비용도 국비 보조를 받을 수 있다. 거제시 북부권에 있는 해수욕장과 체험마을, 전시관 등 다양한 관광시설에 정부 지원이 가능한 셈이다. 경남 진해구와 김해시 장유동도 다양한 개발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가덕신공항이 동남권 경제 발전을 이끌 교두보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정부가 가덕신공항을 부산신항과 연계한 국제물류 허브 기능을 가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지정해 육성할 명분도 더욱 확실해진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가덕신공항 주변 개발예정지 확대는 필요한 만큼 개정안이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