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목(木-0), 같을 약(艹-5)
- 써 이(人-3), 아름다울 미(羊-3)
- 그럴 연(灬-8)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下(하) 7장이다. "충우가 청하여 말하기를 '전일에 저의 어리석음을 알지 못하시고, 저로 하여금 목공일을 관리하게 하셨는데, 일이 다급해서 제가 감히 여쭙지 못했습니다. 지금 조심스럽게 여쭙기를 원합니다. 목재가 너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充虞請曰: 前日不知虞之不肖, 使虞敦匠事. 嚴, 虞不敢請. 今願竊有請也, 木若以美然(충우청왈: 전일부지우지불초, 사우돈장사. 엄, 우불감청. 금원절유청야, 목야이미연)"
전회에서 맹자는 제나라에 있던 중 모친상을 당해 노나라에 가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던 길에 嬴(영)땅에서 잠시 머물렀다. 充虞는 맹자의 제자다. 맹자와 충우가 영땅에서 주고받은 대화다. 不肖는 아버지를 닮지 못했다는 뜻. 자식이 어버이에 대하여 자기를 낮추는 표현인데, 스승에게도 쓴다. 못나다, 어리석다로 해석한다. 虞는 충우 자신을 가리키므로 저라고 해석한다. 敦을 주자는 董治(동치), 즉 관리, 감독하다로 봤다. 匠事는 목공일로 여기서는 棺槨(관곽)을 만드는 일을 뜻한다. 匠은 곱자를 뜻하는 튼입구몸(匚)과 큰 자귀를 뜻하는 斤(근)이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로, 원래 목수를 뜻하는 글자였지만, 工人(공인)이는 의미로 확대됐다. 嚴은 급하다는 뜻. 嚴, 虞不敢請은 일이 다급해 감히 여쭙지 못했다는 뜻이다. 竊은 여기서 부사로 쓰였는데, 공손의 의미를 나타내며 조심스럽게, 살짝으로 해석한다. 趙岐(조기)는 敦匠事. 嚴의 표점을 敦匠. 事嚴으로 찍고 敦匠은 관을 두텁게 만드는 것, 事嚴은 장사의 일이 급함이라고 풀었다. 若은 ∼같다는 뜻이다. 以美를 주자는 너무 아름답다로 풀었다. 제자 충우는 맹자가 모친의 상을 지나치게 후하게 치르지 않았는가 하여 맹자에게 물은 것이다.
인제대 외래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