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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현의 '孟子'와 함께하는 한자 산책 <277> 君子不以天下儉其親

군자는 천하 때문에 그 부모에게 검박하게 하지 않는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12-25 19:46:51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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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군(口-4) 아들 자(子)
- 아닐 불(一-3) 써 이(人-3)
- 하늘 천(大-1) 아래 하(一-2)
- 검소할 검(
-13) 그 기(八-6)
- 친할 친(見-9)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下(하) 7장의 마지막 단락이다. "내가 듣기에, 군자는 천하 때문에 그 부모에게 검박하게 하지 않는다. 吾聞之也. 君子不以天下儉其親(오문지야. 군자불이천하검기친)"

吾聞之也는 내가 듣기에로 해석한다. 以는 위하여, 때문에라는 뜻이다. 天下는 천하의 사람들로 해석한다. 천하의 사람들이 장례를 두텁게 지내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는 것을 뜻한다. 儉(검)은 儉薄(검박), 儉約(검약)하다는 뜻이고, 親은 어버이, 부모님이다. 주자는 이 장을 '장사의 예에서, 법과 제도가 허락하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데도 정성을 다하지 않은 것은, 천하를 위해 재물을 아끼고, 내 부모에게는 박하게 하는 것이다'고 풀었다. 맹자 어머니의 厚葬(후장)에 관한 이야기는 孟子(맹자)·梁惠王章句(양혜왕장구) 下(하) 16장에도 보인다. 맹자의 제자 악정자는 魯(노)나라 평공과 맹자의 만남을 주선했지만, 평공의 가까운 신하였던 臧倉(장창)은 맹자가 어머니 장례를 아버지 장례보다 성대하게 치렀다는 점을 들어 두 사람의 만남을 막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程復心(정복심)은 맹자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맹자의 벼슬이 없었지만, 제나라에서 客卿(객경)의 지위에 올랐으므로 맹자 어머니의 장례를 경대부의 예로 치른 것이라고 보았다. 맹자는 부모 장례 기준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함 盡於人心(진어인심)'을 말했다. 장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다. 사랑과 이별은 마음으로 하는 일이다. 마음으로 하는 일은 온 마음을 다했을 때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것이다. 인제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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