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이(人-3)제비 연(灬-12)칠 벌(亻-4)제비 연(灬-12)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下(하) 8장의 마지막 단락이다. "지금 사람을 죽인 자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사람을 죽여도 됩니까?'라고 물으면 장차 '된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저 사람이 만약 '누가 그를 죽여도 됩니까?'라고 하면, 장차 '사사라면 죽여도 된다'고 대답하였을 것입니다. 지금은 연나라로 연나라를 정벌한 것인데, 어찌 그것을 권했겠습니까?' 今有殺人者, 或問之曰: 人可殺與. 則將應之曰: 可. 彼如曰: 孰可以殺之. 則將應之曰: 爲士師則可以殺之. 今以燕伐燕, 何爲勸之哉(금유살인자, 혹문지왈: 인가살여. 즉장응지왈: 가. 피여왈: 숙가이살지. 칙장응지왈: 위사사즉가이살지. 금이연벌연, 하위권지재)"
제나라가 연나라를 정벌하자 어떤 이가 맹자에게 제나라에 토벌을 권했느냐고 묻자, 맹자는 아니라고 답한다. 今은 가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之는 사람을 죽인 일을 가리킨다. 人은 殺人者를 가리킨다. 彼는 질문을 한 或자를 가리킨다. 士師는 고대 중국에서 法(법)과 刑罰(형벌)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리다. 爲士師則의 則은 ∼하면 즉, ∼하는 때(경우에)의 뜻이다. 以燕伐燕에서 앞의 燕은 제나라를 가리킨다. 연나라와 다를 바 없는 무도한 제나라가 연나라를 정벌한다는 뜻이다. 연나라는 천자의 명 없이 왕위를 주고받은 무도한 나라로 정벌해야 마땅한 나라지만, 맹자가 정벌해도 된다고 한 것은 당위의 문제로, 제나라에게 정벌을 권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제후가 죄를 지은 제후를 공격할 때는 伐이라고 하고, 천자가 제후를 공격할 때는 討(토)라고 한다. 何爲는 爲何가 도치된 형태로 어째서, 어찌의 뜻이다. 之는 연나라를 정벌하는 것을 가리킨다.
새해 지면 개편으로 '황태현의 맹자와 함께하는 한자산책'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3년간의 연재를 마칩니다. 연재를 완결하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두루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인제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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