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대사에서 동족간 최대 비극이었던 2·28 사건으로 대만인이 입은 상처는 너무나 컸다. 대만의 2·28사건은 1947년 당시 타이베이시에서 전매청 단속원들이 밀수 담배를 팔던 한 좌판상 여인을 과잉 단속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해 대만인 한 명이 사망함으로써 촉발됐다. 대만은 본토 출신인 '대만인(본성인)'과 대륙에서 온 이른바 '외성인' 사이의 갈등으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상태가 지속됐다. 군중들이 경찰 발포에 항의해 전매청으로 쳐들어가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군중들은 대만의 자치와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32개 요구사항을 정부에 요청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국민당군 21사단 8000여 명이 소요진압을 위해 대만에 상륙했다. 무자비한 살육이 자행돼 사망자가 5000명에서 3만 명, 심지어는 10만 명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