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며 영화의 표현 영역을 한층 드넓혔던 데이비드 그리피스 감독의 무성 흑백영화 '국가의 탄생'이 1915년 3월3일 뉴욕 리버티극장에서 개봉됐다. 영화는 개봉과 함께 '세계 영화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고, 영화산업이 벤처산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일찌감치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피스가 스스로 연구한 여러 촬영 기법과 편집 기술은 세계 영화의 기술적 진보에 크게 기여했다. 그것은 연극 배우, 영화 배우, 시나리오 작가, 영화 스태프 등 연출력과 표현력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얻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리피스 감독의 인종차별적인 시각은 영화 속의 KKK단의 활동을 매우 긍정적으로 묘사해 세계영화계에 기여한 탁월한 공적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많은 평론가들에 의해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