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가나다 순)

▶김원명(경성대 교수)

▶유순희(부산여성신문 편집장)

▶이현만(부산유통업모임 회장)

▶이희숙(주부)

▶진강수(언론인·전 본사 편집국장, 이사)

▶채승영(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장)

▶한동희(노인생활과학연구소장)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10월 온라인 토론회가 29일 7명의 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위원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최근 보도된 부산지식네트워크, 단군을 찾아서 등 시리즈 기획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식네트워크의 경우 실질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사태가 심각한 만큼 시민들이 이에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보도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꽃놀이 축제와 관련해서는 각종 부작용을 제대로 짚어 질적으로 축제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 참신한 기획에 노력·관심 지속해

- 지역발전 원동력 될 수 있도록

▶유순희=먼저 국제신문이 창간 61돌을 기념해 기획한 부산지식네트워크에 대한 제안이 담론 형성에 그치지 않고 부산시의 신규사업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국제신문의 지속적인 노력과 전문가 그룹의 후속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제안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단순 부산지식인 네트워크 구축에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부산발전동력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으면 한다. 이왕에 시작한 좋은 기획은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으로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다.

때가 때이니 만큼 온통 신문지상엔 주가폭락과 끝없는 환율의 상승, 국제금융위기의 한파로 내리 몇 주간 썰렁함이 감돈다. 국제신문도 많은 지면을 할애해 국내외 금융계 안팎의 위기와 실태 등을 연속 보도하면서 긴장감과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경기침체가 본격 시작됐음을 알리는 흔들리는 부산 실물경제('부산실물경제 벌써 곳곳서 신음소리' 10월18일자 1면) 위기의 기사를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침체국면에 놓인 산업 분야별 실태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흔들리는 실물경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지면을 많이 배정했으면 한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시민들이 술렁이고 이로 인해 경제가 더욱 위축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현 실태를 제대로 짚되, 의연히 대처하는 방법도 함께 제시하자는 것이다.

최근 새 기획연재시리즈로 등장한 '발명 특허로 뜨는 향토기업'(목요일)과 '부산 중기 세계를 품안에'(화요일) 기획물은 그게 그거라는 느낌이다. 발명특허기업이라는 차별성은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기업소개에 지나지 않아 새로운 기획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 진화한 '지식네트워크 2' 큰 기대

- 세부적 접근방식은 더 치밀하게

▶진강수= '부산 지식 네트워크' 시리즈가 전직과 원로들의 경험과 식견을 활용하자는 '부산 지식 네트워크2'로 진화한 가운데 24일자 1면 머릿기사로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부산시가 부산 인적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신규 기금지원 사업으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국제신문의 '부산 지식 네트워크' 시리즈는 부산 발전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을 제시한 것이고 그 활용도와 그에 따른 기대효과가 엄청난 것으로 지역신문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공헌해야 하는지 그 순기능을 잘 보여준 사례로 시의 결정은 너무나 당연하다.

시리즈2에서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부산시 중 고교 재경동창회협의회를 등장시킨 21일자 '재경동창회 네트워킹'이다. 기사 중에도 전문가의 견해로 언급했듯이 동창회라는 조직은 향우회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끼리 끼리' 상부상조하는 폐쇄성을 갖고 있고 어떤 점에선 배타적이기까지 하다. 대단히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활용가치가 있는 인사라면 어차피 직능이나 분야별로 편입될 것이므로 굳이 동창회라는 조직을 통해서 파악할 일이 아닌듯하다. 다만 타 지방과는 달리 협의회라는 조직을 이미 갖추고 있으므로 부산시가 외부 지원 세력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내용을 적절한 대목에 한 마디 언급하거나 시리즈 말미에 기타 지원세력들이란 항목을 따로 다루어도 좋지 않았겠나 싶다.


# 타는 농심 현장감 있는 전달 미흡

- '요산 문학기행' 부산문화 기살려

▶이희숙= 며칠 전 단비가 내렸다. 그러나 아직 배추뿌리까지는 물을 적시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17일자 '진주, 과수농가 관수시설 지원' 이라는 기사를 보고 담당자에게 지원내용을 물으니, 경사지는 어렵고 뽕나무 몇 그루는 적정 규모가 아니며, 관정이 있어야 고무호스로 연결시켜주는 정도라고 했다. 우물이 있고, 평지라면 도움을 청할 이유가 없었을 텐데…. 직불금 수령한 분이 많은 것을 볼 때 우리 나라는 농민이 참 많은 것 같았는데 '고위직 농민들'은 타들어가는 농작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15일자 '지리산 단풍놀이 시원찮을 듯'하다는 기사보다는 차라리 끝이 오그라들고 있는 배추 사진 한 장이 더 좋았을 것이다.

23일자 '요산 김정한 문학기행'은 부산문화의 자존심을 살리는 역할을 했다. 일제강점기 친일권력자로 군림하던 사찰을 통해 농민의 삶과 바람을 드러낸 작품 '사하촌'과 '모래톱이야기'의 무대 배경을 둘러보는 시간이었다. 작품 속 가뭄 때문에 농사를 망친 소작인의 마음이나 배배꼬이는 밭작물과 과수 잎이 말라 떨어져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요즘 농부의 심정과 같을 것이다. 범어사와 생가, 문학관에 이어 을숙도에서는 연주와 노래가 이어졌다. 그때마다 등장하는 방해꾼 비행기 소리에도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더 크게 박수치는 모습을 보고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요산선생의 정신을 연결시키는 조봉권 기자의 글은 동행하지 못한 독자에게도 긴 여운을 주었다고 본다.


# 대장정 끝낸 '단군조선을 찾아서'

- 민족의 뿌리 재인식 좋은 계기

▶김원명=국제신문이 지난 수개월 간 의욕적으로 연재한 '한민족의 뿌리-단군조선을 찾아서'가 지난 22일 10회분 '한국사 다시 써야 한다'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기획보도는 정말이지 국제신문 창간 이후 가장 '역사적'인 사건이라 생각하며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일제가 식민지 통치를 위해서, 혹은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우리 민족의 상고사를 왜곡한 것은 가슴쓰린 일이지만 차라리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이익을 찾는 것일 테니 말이다. 정작 기막힌 일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 이병도의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혹은 탈 민족주의나 종교적 논리를 내세우는 일부 지식인들은 아직도 단군조선을 진정한 우리 민족의 뿌리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유감스럽다.

국제신문의 이번 탐사 보도를 통해 단군조선의 역사적 실체가 많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독자들이 민족의 뿌리를 다시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기획보도를 위해 애쓴 국제신문과 (사)부산국학원·부산국학운동시민연합 관계자들에게 독자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국제신문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군조선의 실체 규명에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 '부산 지역교육 격차' 시원한 질타

- 시교육청 감사 관련보도 아쉬워

▶채승영= 21일자 국제신문은 1면을 통해 '부산 동서교육 격차 해소 자치단체가 투자 나서라'고 자치단체들을 시원하게 질타했다. 재정난을 핑계로 자치단체의 지원이 인색하여 학생당 보조금이 16개 시·도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지고 자치구 간 금액차이도 제일 적은 금정구와 제일 많은 기장군과의 차이는 무려 197배나 된다고 보도했다. 서부산권에 과학고 유치를 놓고 해당 자치단체들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면서도 교육경비보조금이 지난해 예산 총액에서 대비 1%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가 교육격차 해소를 외치면서도 정작 교육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은 시의적절했다.

시월 한 달 동안 국제신문은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부산국제영화제 등의 국제행사 소식과 불꽃축제, 부산시 국정감사 소식을 부지런히 전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주부터 계속되고 있는 부산광역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소식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부산광역시교육위원회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28일에는 시교육청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있었다. 국정감사 후 지역정가의 뒷이야기 보도만큼이나 부산광역시 교육위원들의 의정활동 모습도 제대로 조명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노인일자리 박람회 르포 눈길

- 향후 대안 후속보도 이어졌으면

▶이현만= 단일 불꽃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불꽃축제가 지난 18일 밤 '희망'을 주제로 120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불꽃축제가 더욱 화려해지고 규모가 커졌으나 이에 걸맞은 질적 향상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말 그대로 불꽃축제가 희망이 되려면 질서와 안전이 담보되는 축제가 돼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20일자 11면 '불꽃축제 곳곳서 문제점' 기사는 관계기관의 교통 및 안전대책, 질서유지 등에 구멍이 생기면서 발생한 불편함과 쓰레기 무단투기의 비양심을 잘 지적해 주었다.

20일 24면'부산 노인일자리 박람회 르포' 기사는 고령화가 대세인 최근 노인 일자리 창출의 현주소와 개선해야 할 점들을 소개하여 눈길을 끌었다. 소일거리형 일자리는 사람이 몰리는 반면 기술이 필요한 제조업체 일자리는 구직자가 거의 없다시피해 체계적인 노인 인력개발 프로그램이 시급함을 잘 보여 주었다.

국제신문은 수년 내에 노인들이 될 장년층을 겨냥한 고급인력 개발을 뒷받침하고 지원하는 후속 보도를 지속적으로 해나갔으면 좋을 듯하다.


# 경기 고려 가정경제 기사 더 많이

- 도시국가 시리즈 좀 아쉬운 결론

▶한동희= 화려한 축제가 유난히 많았던 10월이었다. 축제와 관련된 기사들을 읽는 동안 조금 아쉬움이 든다. 많은 예산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축제라면 지역주민이 우선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가족단위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요즈음 같이 경기가 어려울 때는 가정경제를 고려하는 기사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꿈을 키웠고 바람직한 주제로 접근하였던 '도시국가를 향하여' 시리즈가 조금은 실망스럽게 결론을 내리는 것 같다. 창조적 도시의 변화를 만들며 미래를 향한 도전을 제시하는 기사의 시작이 강서의 미니 도시국가, 외국사례 등을 결과물로 제시하고 있는 듯싶어 아쉬움이 든다. 도시의 변화는 전체적인 틀을 탈바꿈시키는 새로운 구축도 필요하지만 기존의 틀에서 우리의 강점을 살려 변화 가능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고령친화도시는 그 좋은 예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