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2월 온라인 토론회가 27일 10명의 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지역 현안에 밀착한 심층보도를 주문했다. 또 대입 수험생의 지역대학 기피와 대졸자 취업난 등 대학관련 보도가 현상 나열식에 그치고 있다며 원인 분석과 함께 긍정적인 면도 부각시켜 합리적인 방향을 제시해주기를 바랐다. 정부의 교육정책과 토목공사 중심의 4대강 정비사업, 부산시의 동부산관광단지 사업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도 촉구했다.
◇참가자(가나다 순)
●구명주(부산대 사회학과 3학년)
●김원명(경성대 음악학부 교수)
●김화일(부산가톨릭대 교수)
●박재욱(신라대 행정학과 교수)
●유순희(부산여성신문 편집장)
●윤연숙(주부)
●이준경(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정책실장)
●진강수(언론인)
●채승영(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장)
●한동희(노인생활과학연구소장)
●진강수
- 새 시리즈 '명품부산' 내용 기대
- 깊이 고민하는 편집기자에 박수
=새 편집진용이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3일부터 새로운 시리즈가 선보였다. '연중기획 명품부산'은 흥미롭다. 트로트 하우스 같은 발상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신선하다. 어떤 명품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해양건축 바다를 끌어안다'도 바닷가, 바다위, 바다속에 어떤 인간살이 공간을 가꾸어나갈지 기다려진다. 사설면을 키운것은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사설이 더 알차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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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강수,박재욱 |
기사의 특성상 제목 비틀기가 비교적 자유로운 탓도 있겠지만 스포츠면 제목들이 눈에 띈다. 호주오픈 테니스의 '나달-서리나 1'(2월2일자), '김연아에 이르러 피겨는 예술이 되었다'(2월6일자), '그녀가 뛰어오르면 피겨 역사가 바뀐다'(2월9일자), '연아의 황홀한 갈라쇼 아름답다 한들 이보다 더할 쏘냐'(2월10일자), '오늘밤 기억하라, 승리의 이 미소를'(2월11일자), '상동에서 큰 별들, 올해는 사직의 큰별로' 등이다. 좋은 제목을 뽑기위한 편집기자의 노력이 보이는 듯 해 격려를 해주고 싶다.
●박재욱
- '부-후 우정의 해' 보도 미흡
- 정치면 가십성 기사 지양을
=지난 2일자 '2009 부산-후쿠오카 우정의 해' 보도기사는 미흡했다. 부산이 로컬차원에서 벗어나 리저널(regional)한 공간 차원에서 도시발전을 구상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지고 있는 만큼 국제신문도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했다고 본다. 특히 그동안 제시해 온 도시국가론, 해양도시론 등 자사 기획기사와 관련된 전문가 집담회 등도 고려해 볼만하지 않았을까.
정치면에서 계파정치의 동태, 내년 시장 선거를 앞둔 지역정가의 움직임 등 가십성 보도는 정치 본질과는 동떨어진다. 독자의 흥미를 모른체 할 수는 없겠지만 정도는 아니다. 반면 12일자 부산과학발전포럼 행사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과학기술계 인사, 공무원들 간에 지역 과학인재육성, 대학연구개발 지원책 등에 관해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보도는 긍정적인 보도 사례로 평가된다. 21세기형 로컬 거버넌스(지역 다스리기)로 볼 수 있는 하나의 표본사례이다.
●김원명
- 지역대학 관련 기사 시의적절
- 지방학생 성공사례 다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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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명,구명주 |
=21일자 1면에 '졸업미룬 '대학5학년' 급증'이라는 제목으로 지역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고육지책을 보도했다. 이에 앞서 1월 28일자 9면에는 '간판 때문에 수도권대 선호'라는 제하에 부산지역 고3수험생들의 수도권대 선호 현상을 보도한 바 있다. 지역 대학과 관련한 시의적절한 사실 보도들이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사실 보도에만 그치지 말고 지역의 책임 있는 언론으로서 바람직한 여론 형성에 앞장서 주었으면 한다. 이를테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얼마든지 진학할 수 있었지만 당당히 지역 대학을 선택하여 성공한 사례들을 과감하게 보도함으로써, 서울만 가면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환상을 깨고 '합리적' 선택을 하도록 돌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취업이 안 되는 것이 극심한 불황 탓일 수 있고, 수험생들이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것이 일부 서울 지역 대학들의 교육환경이 객관적으로 더 좋기 때문일 수 있다. 지역 언론은 이명박 정부의 지방 죽이기 정책에 현명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구명주
- 대학 내 상업시설 문제점 잘 짚어
- 취업난 당사자 목소리 녹여내야
=대학사회에 대한 목소리가 지면에 풍성했다. 특히 9일부터 14일까지 꾸준히 보도된 부산대학교 '효원굿플러스' 관련 기사가 눈에 띄었다. 대학의 상업화를 우려하는 이 기사들은 개장 후 예상되는 문제들을 잘 짚어주고 있었으며 대학의 참 모습을 고민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대학이 '왜 쇼핑몰까지 지으면서 자구책을 찾으려 하는지' 더 심층적으로 다루어줬으면 한다.
백수 350만 시대임을 1면 기사나 경제면 기사로 배치하면서 '취업불황'을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통계자료들을 장황하게 보여주지 않아도 당사자들이 몸소 부딪치며 잘 알고 있다. 13일자 '푹푹 줄어드는 일자리, 비상대책 세워라' 사설이 현황나열식 보도의 빈틈을 메워주고 있으나 부족하다.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녹여 낼 수 있고, 새로운 기획을 통한 대안모색을 기대해본다.
●윤연숙
- 신문제작시 여론조작 고민을
- 동부산관광단지 보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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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연숙,한동희 |
=새해 벽두부터 '용산참사' '연쇄살인' '화왕산화재' '국회파행' 등으로 우울한 소식이 줄을 이었다. 더구나 용산참사를 덮기 위해 청와대 관계자가 '연쇄살인 홍보지침'을 내렸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다. 그런데 국제신문 기사를 살펴보면, 용산참사에 대한 기사보다는 연쇄살인범인 강호순에 대한 기사가 더 많았다. 더구나 용산참사에 대한 기사는 주로 검찰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를 알려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기사를 실을 때는 '홍보지침'이라는 실체가 드러나기 전이라도 여론 조작의 가능성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야 했지 않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월31일자에서 부산시의 '동부산관광단지' 계약해지 소식과 이로 인해 발생하게 될 후유증에 대한 기사는 3가지로 요약 정리되어 이해하기 쉬웠다. 그리고 이후 부산시장의 사과(2월 2일자)와 더불어 부산시의회 위원장과의 인터뷰(2월11일자)를 통해 부산시의회가 부산시정의 협력자로서만이 아니라 행정의 감시자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다.
●한동희
- 고교별 대학 합격자수 실었으면
-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에 '일침'
=대부분의 학부모는 입시정보를 사설학원에 의존한다. 모 일간지는 서울대학교에 합격생을 낸 고등학교 명단과 숫자를 보도했다.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잘 반영한 것 같다. 국제신문도 부산 경남지역 대학 합격자의 고등학교 분포를 보도한다면 학부모들에게는 귀중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산광역시 공무원들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국제신문은 과감하게 보도한 적이 있다. 부산광역시가 그 관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룬 기사가 보도되었다.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일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잘못된 방향을 수정할 수 있도록 또한 변화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역할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언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소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국제신문의 귀한 책임을 잊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유순희
- 열악한 부산 빙상환경 관심을
- 비인기 스포츠종목 육성도
=김연아 선수가 최근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연이은 승전보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 기회에 피겨스케이트장 하나 갖추고 있지 못한 부산의 현실을 다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는데 없었다. 물론 북구에 빙상경기장과 시내 3곳에 작은 규모의 일반 빙상장이 있기는 하다. 부산시 대표 빙상경기 꿈나무선수도 겨우 10여 명이고, 이들은 훈련장 대관료를 비롯 레슨비까지 부담하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그나마 피겨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관심있는 학교도 없고, 코치도 없고, 훈련장도 없다. 명색이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등을 치른 국제도시라고 자랑하지만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은 한참 아래다. 전국체전이나 동계체전에서의 형편없는 성적이 대변해준다. 사회적 관심이 높을때 비인기 스포츠종목에 대한 육성방안과 실태분석 등 시민의 관심사를 다루어주면 좋을 것이다.
●이준경
- '녹색성장' 관련 심층기사 부족
- 낙동강 정책 정확한 예측분석을
=지난 한달 동안 환경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는 '녹색성장', '남강댐 광역상수도', '낙동강정비'일 것이다. 국제신문 홈페이지에서 '녹색성장'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하루에도 서너개의 기사가 뜰 정도로 시대적 화두다. 부산시도 10대 전략산업을 재편하면서 정부의 녹색성장 발전전략과 연계성을 강화하겠다고 할 정도다. 그러나 '녹색성장'이 부산의 발전과 우리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국제신문의 심층적인 기사는 부족해 보인다.
낙동강 살리기 선도지구로써 부산이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큰 이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토목중심의 하천정비, 중상류 공단설립 난개발과 광역상수도 전환을 통해 최하류 지역인 부산은 수질 오염 등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도시가 될 지도 모른다. 먹는물 문제에 대해 부산·경남이 '상생 해법'만 찾으면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낙동강 정책의 급격한 전환의 시점에 정확한 예측분석을 해줬으면 한다.
●채승영
- 학업성취도 학생들 반응 부족
- 평가자체 중단하란 주장 공감
=교과부는 작년 10월에 실시한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교과부는 국가수준의 학업성취수준을 파악하고 학력격차 해소와 올바른 교육정책 수립이 목표라고 주장했으나, 성적공개로 결국은 전국 180개 지역을 한 줄로 세워버렸다. 17일자 국제신문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기사보다 훨씬 많은 지면을 할애해 4면에 걸쳐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공개'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정작 시험을 치렀던 학생들의 반응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아 안타깝다. 19일자에 '임실 기적은 조작', 21일자에는 '대구·충남도 오류…일제고사 전면 재조사', 23일자에는 '서울에서 운동부 학생은 시험서 제외, 부산에서 교장 지시로 재 채점' 등 바쁘게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공개에 관한 기사를 싣긴 하였지만, 독자가 보기엔 그저 보도에만 그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23일자 사설 '전국서 성적조작, 이런 시험 왜 치러야 하나'를 통해 국제신문은 그 속내를 드러냈다. 채점 방식이나 집계과정을 다듬는 미봉책으로 그칠 일이 아니라, 학업성취도 평가 자체를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국제신문의 모습에서 '시험 해방의 날'이라는 희망을 걸어본다.
●김화일
- 논 소중함 알린 사설 돋보여
- 부산 인구감소 심층분석 필요
=지난 5일자에 '사라지는 생명의 보고 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사설이 실렸다. 논이 단순히 쌀만을 생산하는 낙후된 땅이 아니라 여름철 홍수를 예방하는 저습지 역할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공급하는 통로라는 사실도 새삼 알려준다. 농지훼손의 무책임을 예견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19일자 '부산 인구유출 전국 1위'라는 통계청 자료 기사는 부산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산의 순 인구유출 수가 3만5000명으로 1위라니 부산의 경기침체 상황을 대변한다. 따라서 특집기획보도를 통해서 부산의 인구감소의 심각성과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바란다. 연중시리즈 '명품부산 지식창조도시 브랜드 찾기'는 역동적 콘텐츠를 발굴해 가공만 잘하면 부산도 대박상품화가 가능하다니 어려운 시기에 희망의 횃불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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