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정부의 수도권大 편애 날카롭게 지적
- 정부 · 부산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기대
- 개헌보다 시급한 현안에 대한 논평 미흡해
- 그린워킹 발맞춘 '제대로 걷는 법' 시의적절
- 'i-사랑카드제' 기사 제목부터 눈길 끌어
- 생활서 실천하는 온실가스 감축법 다뤄주길
- 쇠고기 이력추적제도에 대한 설명 아쉬워
- 꾸준한 여성관련 기사 발굴에 큰 기대
국제신문 독자위원회 6월 온라인토론회가 26일 9명의 독자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수도권 중시정책과 지역사업의 난맥상 등에 대한 지역 여당의원들의 방관적 자세와 부산시의 무책임을 따져묻고 시민들에게 이들의 행태를 낱낱이 고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부산지식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부산골목상권'의 침체에 대한 기획기사에 지지를 보냈다.
◇참가자(가나다순)
구명주(부산대 사회학과 3학년)
김대갑(국제신문 시민기자)
김원명(경성대 음악학부 교수)
박재욱(신라대 행정학과 교수)
유순희(부산여성신문 편집장)
윤연숙(주부)
진강수(언론인)
채승영(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장)
한동희(노인생활과학연구소장)
▶진강수= 부산교통공사가 공식명칭을 지하철에서 도시철도로 바꾸기로 했단다. 땅속, 참사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상당부분 지상노선이 많다는 이유다. 부산교통공사는 막대한 적자를 안고 있고 이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정부 보조나 대폭적인 요금인상 같은 결정적 조처가 없으면 해결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노선도, 자동발매기, 교통카드보충기 등 표시를 바꿔야 할 사항이 너무 많아 어느 정도 비용이 들지 짐작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사 끝에 만성적자 상태인 공기업이 명칭문제에 너무 민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 기사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굳이 지하철을 도시철도로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적인 시각을 앞세우는 것이 옳지 않았나 싶다.
▶김원명= 최근 전국의 주요 대학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2010년 입학전형에서 대규모 인원을 입학사정관제에 의해 선발하겠다고 속속 발표했다. 하지만 현 정부의 입학사정관제 역시 수도권 대학에 프리미엄을 주기 위한 눈가림 정책임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지난 18일 교과부와 대교협이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으로 지정한 15개 대학은 소규모 특성화대학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지역 종합대학들이다. 부산은 단 한 곳도 없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을 한 셈이다. 19일자 1면에는 ''입학사정관 지원' 지방대 소외'라는 제하에 이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지방대학도, 지방문화예술도, 지방신문도, 지방기업도 현 정부의 눈에는 '정리되어야 할' 대상들이다. 겉으로는 지역균형발전을 외치지만 껍질을 벗기면 죄다 서울과 수도권 중시 정책들이다. 국제신문은 현 정부의 이러한 총체적 지방 죽이기 정책에 대해 방관자적 입장을 보이는 지역 여당 의원들에 엄중히 그 책임을 묻고, 지역 주민들에게 낱낱이 알려주기 바란다.
▶구명주= '지방은 식민지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서울 1극 체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현 정부는 지역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둔 국제신문은 정부에 쓴 소리를 높였다. 16일자 'MB 지역경제 잘못하고 있다 55%', 17일자 '빈껍데기 공공기관 이전 현실로' 등의 기사를 통해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읽을 수 있다. 학생들 역시 지방 소외의 피해자다. 지방대생들은 취업문이 대부분 수도권에 쏠려있어 불가피하게 상경을 꿈꾼다. 수도권 대학을 지칭하는 '인 서울(In Seoul)'은 수험생들의 최대 목표가 된 지 오래다. 19일자 '입학사정관 지원 지방대 소외' 기사는 정부의 수도권 대학 편애를 잘 지적했다.
18일자 '방학 맞은 대학가 취업준비 후끈' 기사는 부산권 대학들의 취업지원 활동을 대학별로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사에는 취업지원의 수혜자인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빠져있다. 사실 대학들의 취업지원은 보여주기 식의 일시적 행사 중심이라 학생들에게 외면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단순히 소개에 그치는 일회성 기사보다 기자의 예리한 분석이 드러나는 기사가 늘어나길 바란다.
▶박재욱= 현재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헌법개정을 통한 국가권력구조 개편 논의가 한창이다. 물론 정치권의 이러한 개헌 논의는 현 대통령 임기 내에서 반드시 논의되어야 사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현 시점의 개헌 논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표면화되고 있는 정치권의 난맥상을 해결하는 직접적인 해법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현재 정치권의 최대 문제점은 '무정치의 정치'로 일관하는 청와대 및 정치권 간의 소통 부재와 함께 야당인 민주당의 '정치의 장외화'로 야기되는 국회의 파행적 운영이다. 따라서 현안 쟁점에 대한 정치권의 해결책 마련이 우선적으로 시급하며, 개헌논의는 그 이후 진행하는 것이 순리라고 하겠다. 이와 관련된 6월 달 국제신문의 논조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지적이 미흡했다고 평가된다.
어렵게 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은 문현금융단지 조성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공기업 이전계획의 부실화, 금융단지 내실화를 위한 정치권의 소극적 행태 등이 문제점으로 잘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문현금융단지의 비전과 발전전략이 해운금융과 파생금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국제신문의 주장 역시 매우 설득력을 지닌다. 향후 해운·파생금융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 제공과 더불어 금융단지 활성화를 위해 정치권, 기업, 시정부, 시민들 간의 협력적 조직 추진체계 방안 등을 모색함으로써 '부산의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윤연숙= '그린워킹'에 대한 국제신문의 적극적인 모습이 반갑다. 특히 걷기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때에 '주말엔&'에 5월 29일부터 3주에 걸쳐 '제대로 걷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 것은 바른 걷기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고 생각된다.
문화면의 '여섯 빛깔 문화이야기'는 요일 별로 특색있는 이야기가 실리므로 읽는 즐거움이 만만찮다. 그런데 6월부터 기존의 하단 가로 면이었던 위치가 달라졌다. 새로운 편집으로 신선함을 주려는 의도였겠으나 문화면의 '별채' 같은 느낌으로 그 란을 찾는 이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편집의 변화가 '기획시리즈'라는 느낌을 반감시킨 듯하여 아쉬웠다.
4대강사업, 신공항, 부산신항, 공공기관이전 등 여러 문제에 대한 부산시의 대처력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많이 실망스럽다. 심지어 부산시가 과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역량이 있는 것인지, 호응을 얻기 쉬운 안전한 이슈에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국제신문도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부산시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좀더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순희= 요즘 국제신문을 보면 부산의 현재와 가야할 방향이 보인다. 부산의 살길을 찾기 위해 콘텐츠개발에 나서고, 관광명품을 찾고, 섬세한 터치로 크고 작은 구상을 담아내며 지면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외부 필진에게 지면을 대폭 할애, 전문가의 고견과 제언을 담아내는 기획시리즈 '해양건축, 바다를 끌어안다' '지식창조도시 브랜드 찾기 명품부산' 기획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역동적인 신규 기획물 생산과 함께 이전에 다루었던 주요 기획물에 대한 후속내용이 궁금하던차, 지난 6월 15일자 다룬 '부산지식네트워크 어떻게 돼가나' 중간점검은 지역 아젠더를 화두로만 던진게 아니라 책임성있게 끌고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눈에 띄는 기사제목도 있다. 종종 기발한 제목들은 기사를 읽기도 전에 독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올 9월에 시행될 'i-사랑카드제도'의 내용을 담은 "부모통해 정부 보육료지원-제출서류 줄어 i -좋아"(6월22일 25면)기사는 제도의 장점을 다룬 기사내용과 부합되게 제목을 참신하게 달아 눈길을 끌었다.
요즘 '녹색'을 빼면 말이 안될 정도로 온 사회가 녹색이야기로 넘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유발 차원에서 생활속 시민들이 실천해야할 구체적인 내용과 아이템을 지면 캠페인으로 계속 다루었으면 한다. 알면서도 하기 어려운 게 실천이 아닌가.
▶김대갑= 지난 4일자 경제면에 실린 '부산골목 상권 이러다 파리만 날릴라'라는 기사는 서민의 가슴을 푹 찌르는, 송곳 같은 느낌을 준다. 대형유통업체는 막강한 자금력과 체계화된 공급 시스템 등을 통해 유통업계를 장악해왔다. GS, 롯데, 삼성테스코에 모자라서 이제는 신세계까지도 소형 매장 출점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골목 상권은 실직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대는 생존 도구이다. 국제신문에서도 간간히 이에 대한 동향을 보도하면서 영세상인 보호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런 노력덕분인지 6월 24일자에 실린 '부산골목상권 보호 조례안 통과'라는 반가운 기사가 실렸다.
지난 5월 23일에는 지역 영세상인 보호조례안이 발표되었다는 기사도 실렸다. 부산시에서 소상공인 보호조례안을 만들어서 영세상인들에 대한 경영개선 자금지원과 신용보증지원, 경영컨설팅 등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조례안은 다소 맥 빠진 느낌을 준다. 부산시 면적의 53%가 자연녹지지역인데, 조례안에는 자연녹지지역에 중소기업공동판매시설만 들어 설 수 있도록 한 것을 대형할인점에도 허용한 것이다. 국제신문은 기사 말미에 이런 점을 잘 부각시켜 주의를 환기시켜주었다. 올바른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채승영= 6월 한 달 국제신문이 비중 있게 다룬 기사는 '4대 강 사업'과 관련된 보도였다. 3일자 1면에 '낙동강에 반환경 '제2하굿둑' 추진'을 통해 국토해양부의'종합치수 계획'보고서를 단독 입수, 분석하여 자세하게 보도했다. 이어 3면 '작년 채취 골재량의 30배 규모 2012년까지 퍼내'에서도 4대 강 사업 '뱃길트기' 논란'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이어 4일에도 1면을 통해 '제2하굿둑 홍수방어 효과 거의 없다'며 둑 건설 이전에 낙동강 하구 기수역의 생태계 복원과 안정적 상수원 공급을 위한 종합 연구가 우선이라는 시민단체와 전문가의 주장을 잘 전달했다. '4대 강 사업'과 관련해 낙동강 수질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을 심층 보도해준 국제신문에게 박수를 보낸다.
17일 경제면에 '쇠고기이력추적제 준비 '바쁘다 바빠''를 보도했다. 22일부터 유통업체에서 시행을 앞두고 개체 식별번호 부여·고객홍보로 분주하다는 내용이었다. 대부분의 소비자와 영세 판매업소는 '쇠고기이력추적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기사도 "쇠고기이력추적제란 소에게 개체식별번호를 부여하고~도입됐다"고 짧게 전했다. 소비자인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한동희= 6월은 보훈의 달이다. 그러나 국제신문에서는 보훈의 달과 관련된 기사를 부족하게 다룬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에 그린워킹과 관련된 기사는 지속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시민의 건강증진과 연결될 수 있도록 그 내용을 풍부하게 이끌고 있는 기자들의 노력을 볼 때 읽는 독자로서 매우 기쁘다. 걷기운동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부산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면서 부산광역시의 적극적인 동참과 정책반영을 이끌어낸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22일자 신문에는 여성과 관련된 기사들이 눈에 띈다. 부산에 기업과 지자체가 합작하여 보육센터를 만는다는 바람직한 기사내용과 '내쫒기는 여성들 실직 4명중 3명꼴' 이라는 기사는 아직도 사회적 약자의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여성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국제신문은 보다 독자들의 관심에 부합될 수 있는 부지런한 기사들이 지면에 채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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