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16회 부산국제관광전'이 열린다. 이번 행사 하루 전인 5일 미국 네바다주 브라이언 크롤릭키(52·사진) 부주지사가 관광유치단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부산국제관광전에는 통상 각 나라 관광청이나 대사관에서 부스를 마련해 홍보에 나선다. 이번처럼 부주지사가 동행하는 예는 드물다. 그만큼 네바다주 관광청이 부산 지역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크롤릭키 부주지사에게 왜 다른 지역이 아닌 부산에서 관광 세미나를 여는지 물었다. 그는 "네바다를 찾는 관광객 중 6번째로 많은 나라가 한국이다. 부산은 한국의 제2도시인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에 관한 기대가 크다. 그래서 부산을 방문해 네바다의 매력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미국행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한국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14만 명이 다녀갔다. 같은 해 전체 방문객은 3972만 명이었다.

크롤릭키 부주지사는 부산과 네바다주가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부산이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경관, 잘 갖춰진 숙박시설 등으로 MICE(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들었다. 네바다주 역시 전시·컨벤션 산업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롤릭키 부주지사는 "행사 첫날 허남식 부산시장과 만나 부산과 네바다주 간 관광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네바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사막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네바다에는 인디언들이 처음 봤을 때 바다로 여겼을 만큼 거대한 타호 호수, 눈 덮인 산 등 자연의 다양한 모습이 있다"고 강조했다. 크롤릭키 부주지사는 "부산에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것처럼 네바다의 광대한 자연을 즐기러 많은 분이 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크롤릭키 부주지사는 네바다주 정부 상원의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주 정부 관광청 회장, 교통위원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