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문제·안중근 의거 등
- 어른들이 제대로 가르쳐야
- 최근 일본 망언 이어지면서
- 역사관 찾는 발길 는 것 '희망'

"중국이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세웠는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안 의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위안부 역사관을 찾은 학생들에게 이야기해 줘도 설립 이유와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일제강점기 상황과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 등에 관해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김문숙(사진)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위안부 문제와 안중근 의사의 의거 등 우리 역사를 잘 모르는 데 대해 안타까워하며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청소년에게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특히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과 용기를 배웠으면 한다고 되풀이해서 이야기했다.

김 이사장은 "안중근 의사가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얼마나 애국적인 일인지 대부분 청소년이 모르고 있다. 일본의 강점과 식민지 시기에 대해 어설프게 윤곽만 알고 있다. 의사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독립운동을 했는지, 우리가 왜 일본에 당했는지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일하는 사무실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민족과 여성 역사관'과 같이 있다. 최근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해 일본 아베 총리 등의 망언이 이어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특히 청소년의 단체 방문이 늘어 평일에는 매일 1, 2팀이 찾고 평소에는 역사관이 문을 닫는 주말에도 단체방문 문의가 이어진다.

김 이사장은 "최근 두드러진 한일간의 문제 때문인 듯 방문객이 많이 늘었다. 역사관의 존재를 알고 찾아주니 고맙다. 전시물만 봐서는 제대로 위안부와 일제강점기 역사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에 설명을 해주려 매일 나와 전시관을 지키고 있다. 설명을 들은 청소년들이 방명록에 적은 감상을 보면 많은 걸 느끼고 가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역사관을 찾는 청소년은 대부분 학교의 역사 관련 학습 동아리나 선생님의 지도로 찾는 경우가 많아 열의가 높다. 김 이사장은 이런 청소년들을 보면서 희망을 느낀다고 한다.

"설명을 듣는 학생들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역사관을 다녀간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에 더욱 관심을 두고 위안부 문제나 안중근 의사에 관해 더 잘 알게 될 것으로 생각하니 힘들더라도 자리를 비울 수 없습니다. 안 의사의 애국심과 용기를 현장에서 꼭 느껴보고 싶어 여건이 되는대로 하얼빈으로 가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찾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