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부터 봉사회 이끌어
- 어려운 이웃 '결연 사업' 수행
- 풍수해·화재구호 봉사 적극
- 정기후원 2035건 신규 모집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합니다. 적십자는 대구 서문시장 화재, 경주 지진 발생 등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가 재난심리회복지원 활동과 재난구호품 전달 등 구호활동을 앞장서서 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김영순 부산지사협의회장은 "봉사는 학습이 중요하다"며 "봉사 뒤 느끼는 보람은 중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경호 프리랜서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김영순 (58) 부산지사협의회장은 적십자 봉사원들은 재난 현장이나 지역사회 복지 활동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 회장은 2013년 3월 취임해 부산지역 263개 봉사회 1만600여 명의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이끌고 있다. 그는 30대부터 복지관과 각종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2000년부터 적십자 활동을 시작했다.

"한때 몸이 좋지 않았는데 건강을 회복한 이후 사회에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십자 초창기인 2002년 김해 한림면 수해 이재민 급식 봉사를 했고 2009년에는 강서구에서 태풍 '매미' 이재민을 도왔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 회장은 적십자 회원 초창기부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홀로 사는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봉사원 3대가 결연해 가족처럼 지내는 사업에 꾸준히 참여했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적십자 부산지사가 운영하는 지역 어르신 및 장애인 목욕봉사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노인 아동청소년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2400여 세대를 대상으로 결연활동을 해 월 2~4회 말벗과 가사서비스 등을 돕는 '희망풍차 결연활동'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물론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몸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봉사라는 것은 학습이 중요해 처음에는 힘들지만 계속하고 싶어집니다. 봉사 후 느끼는 뿌듯함과 보람에 중독이 되는 것 같아요."

김 회장은 대한적십자 부산지사가 장애인 휠체어 전달, 군병원 입원장병 위안 활동, 원폭 피해자 건강상담 안내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자원봉사자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극적인 사회 공헌으로 2011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2014년 부산시장표창, 2015년 적십자시간표창(7000시간표창) 등을 받았다.

김 회장은 봉사활동뿐 아니라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 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적십자사 성금 모금에 적극 나서 1000만 원 이상 후원해 부산적십자사 1층 '명예의 전당'에 지난 4월 헌정됐다.

그는 전국 지사 중 최초로 봉사회내에 후원부장 조직을 만들어 봉사원 시민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정기 후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우리 다 함께 정기 후원 캠페인'을 실시해 2035건의 정기 후원을 신규로 모집해 27000여만 원을 모금했다.

"지로 형태로 각 가정에 배달되는 적십자 회비(연 1만 원)를 내지 않는 분이 많아 매년 일반회비 모금액이 줄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이재민과 소외된 이웃을 돕는 각종 사업이 축소될 우려가 큽니다."

적십자 부산지사의 일반회비 모금액은 2013년 37억3565만6000원, 2014년 34억7254만 원, 2015년 33억8752만3000원 등 감소 추세다.

적십자 부산지사는 지난해 취약계층과 결식노인을 위해 고정급식소 1곳과 이동급식 차량을 2대 운영해 7만6655명에게 무료 급식을 지원했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2만4723가구 4만3130명에게 구호활동을 하고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각종 재해 재난 시 이재민 구호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 이웃에게 쓰는 만큼 일반회비를 꼭 납부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