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 유헬스케어센터는 그동안 노력한 데 힘입어 최근 몇 개의 결실을 잇달아 봤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지원하는 6억 원 규모의 '건강데이터 유효성 검증 의료임상지원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17일에는 이 병원 장기려기념암센터 대강당에서 '암 환자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제1회 핑크하트 캠페인'을 열었다. 이뿐만 아니라 조 센터장은 지난해 3월 출간한 자신의 저서 '건강한 심장 만들기-힐링 하트 레시피' 개정판을 이달 중순 내고 핑크하트 캠페인 참가자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조 센터장은 30일 '건강데이터 유효성 검증 의료임상지원사업'에 대해 "부산시민 4500명의 건강에 관한 데이터(보행, 건강검진, 근골격계, 신경계 등)를 수집하고 분석해 건강 빅데이터, 생활습관, 질환 간 연관성을 찾아낸 뒤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예측모델을 만드는 ICT(정보통신기술) 메디컬 융합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CT 융합의학은 병에 걸린 뒤 치료하는 데서 벗어나 첨단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병원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의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모델이 나오면 부산시민들이 질병을 미리 막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1회 핑크하트 캠페인은 암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은 환우회 회원을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유방암 환자들이 수술 등의 치료로 암을 제거하더라도 유방암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유사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유방암 생존자들이 생활습관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교수뿐 아니라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운동처방, 식이처방, 스트레스 이완요법으로 나눠 강의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운동 부족, 비만, 고지방·고열량 식사, 가공식품, 밀가루 음식 등이 고혈압과 당뇨병을 증가시키는 주범인 만큼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은 만성질환의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그는 이 캠페인을 기획한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 여성의 심장병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남성의 전조 증상과 달리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등 소화불량이나 극심한 피로감, 우울·불안감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남성보다 늦게 병원을 찾는 탓에 사망률도 높은 편"이라며 "미국에서 레드 드레스 캠페인을 통해 여성 심장병 환자의 유병률을 낮춘 것처럼 유방암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알리고 유병률을 낮추자는 취지에서 핑크 하트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캠페인 참석자들은 유헬스케어센터가 (주)D&J휴먼케어와 공동으로 개발한 심혈관 환자를 위한 ICT 융합 운동기구인 엑서하트(Exer Heart)를 체험하고, 당뇨 식이요법 전문개발업체인 (주)닥터키친이 제공한 건강식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엑서하트는 운동기구와 스마트기기를 연동해 일상생활 속에서 게임을 하듯 즐겁게 운동하고 운동 후 신체상태 변화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적절한 운동이 만성질환을 막아주는 최고의 주치의죠."

조 센터장은 부산대 의대를 나와 부산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해 11월 '고령친화산업 정책포럼'에서 U헬스케어를 접목한 운동처방을 통해 고령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