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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인이 인정받는 사회되도록 힘쓰겠다"

기능한국인 1호 류병현 동구기업 대표

  • 국제신문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17-04-20 19:28:49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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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고교에 매년 장학금
-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참여
- 자택에서 직접 후배들 지도
- 100여 명 국제기능대회 입상

"기능은 절대 스스로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앞으로 기능을 가진 자만이 살아 남는다."

   
동구기업 류병현 대표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기능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기능한국인 1호이자 경남도 내 특성화고교 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경남 창원시 동구기업 류병현(60) 대표를 사무실에서 만났다. 창원 본사와 중국 천진, 북경에 해외법인을 둔 동구기업은 에어컨, 냉장고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에 쓰이는 200여 종류의 금형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정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석탑산업훈장·대통령표창·국무총리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류 대표는 매년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찾아가는 CEO 마이스터 특강'을 실시하며 후진 양성에 앞장서는 기업인이다.

이 같은 열정으로 도교육청이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이 닮고 싶은 기술인 1위로 뽑혔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으나 고난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의 남다른 후학 사랑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류 대표의 어릴적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진주기계공고에 입학해 기술인의 길을 걸게 됐다. 그는 고교 3년 동안 신문배달을 하면서 주말과 방학 때도 집에 가지 않고 쇳덩어리와 씨름해 제2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1977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정보 부족 등으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탓에 입상에 실패하며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류 대표는 "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하지 못한 것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대회 이후 입상한 동료들과 같아지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한 치의 변함없이 기술인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한결같은 기술 사랑으로 류 대표는 2006년 8월 고용노동부가 처음으로 선정한 '1호 기능인'의 명예를 안았다. 또 1995년부터 국제기능올림픽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지 못한 후배들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고 희망을 전해주는 노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류 대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국내 산업이 3차산업으로 급변하면서 기술인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다시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력 위주의 사회 분위기와 청년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탓에 고학력 미취업자들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중소기업은 일손 부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전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종사자의 88%가 중소기업에 근무한다는 의미의 '9988'을 거론하며 "일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이렇게 많은데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또 "좋은 일자리는 기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기업이 일거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정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 같은 선순환이 이뤄져야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직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에서 동구기업은 국내 최초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부터 창원기계공고 컴퓨터응용기계과 6명을 도제 훈련생으로 뽑아 수업과 현장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집 지하층을 숙소 겸 훈련장으로 만들어 훈련용 공구와 재료를 손수 사주며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의 지도를 받은 후배 100여 명은 국제기능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류 대표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는 늘 "기술을 익히는 기간이 길고 힘들수록 가치가 높고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자기만의 능력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능은 산소다. 우리는 산소를 통해 생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간혹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기술이나 숙련된 기술인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 근간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기능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뼛속까지 돕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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