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60여만 명 방문 역대 최다

- 콘텐츠 프로그램 다양화 주효

- 2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돼

- 옹기문화 유네스코 등재 추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외고산 옹기마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옹기장이들이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발틀을 이용해 형태를 만들고 이를 토굴 형태의 가마에 넣은 뒤 장작불로 열을 가해 구워 내는 전통 방식으로만 옹기를 만드는 곳도 이곳이 유일하다.

이 마을은 전국 유일의 옹기축제 개최지로 유명하다. 매년 5월 초순을 전후해 열리는 옹기축제는 이제 울산과 영남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널리 알려져 울산의 대표축제로 자리 매김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울산옹기축제'가 지난 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옹기축제 추진위원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번 축제기간 방문객은 60여만 명에 달해 사상 최대로 추산된다. 특히 울산옹기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등 질적 또는 양적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성과 뒤에는 단 나흘간의 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하기 위해 1년을 묵묵히 준비해온 울산옹기축제 추진위원회와 위원회를 진두지휘한 이몽원(59) 위원장의 열정과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위원장을 10일 사무실에서 만났다.

먼저 옹기축제가 갈수록 인기를 끄는 비결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여타 축제와 달리 울산옹기축제는 관광객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는 경험하기 쉽지 않은 '옹기'라는 독특한 테마를 다양한 콘텐츠와 접목해 볼거리와 흥미거리를 더했다"며 "남녀노소 그리고 개인은 물론 가족, 나아가 단체가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옹기축제만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울산은 물론 부산과 양산, 대구, 경주 등 인근 대도시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한몫한다고 덧붙였다.

옹기축제는 우연일지 모르지만 2015년 7월 취임한 이 위원장이 지휘봉을 잡고부터 방문객이 특히 많아졌다는 평가다. 그만의 특별한 능력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 위원장은 "별로 이렇다 할 재주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는 "축제 주제(옹기)에 대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특히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2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된 것이 축제를 외지인들에게 홍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 말대로 올해 옹기축제 내용을 보면 정체성과 다양성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첫날 개막행사 때 소원가마 점화식을 시작으로 '옹기장난촌' '옹기난장촌' 등 흙과 물을 테마로 한 체험프로그램과 '옹기도깨비촌' '옹기산적촌'과 같은 마당극과 상황극을 통해 관객의 흥을 돋웠다. 또 옹기장인의 옹기제작 시연과 옹기그릇을 이용한 먹거리장터, 옹기를 싼값에 구매할 수 있는 옹기공방, 옹기퍼레이드도 인기였다. 그야말로 보고, 먹고, 듣고, 사고, 즐기는 것이 제대로 갖춰진 문화관광축제였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옹기축제는 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이 위원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옹기마을은 축제기간이 아니라도 찾는 사람이 많다. 울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나 체험학습 학생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 이들을 오래 머물게 할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며 "당장 호텔 등을 유치하긴 어렵기 때문에 글램핑장이나 옹기캠프장을 운영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옹기축제를 전국화, 세계화하기 위해 옹기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외고산 옹기마을 인근 덕신리 출신인 이 위원장은 초중고교를 모두 지역에서 나온 토박이다. 

그 때문인지 항상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남달라 크고 작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한때 울주군의원과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