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
- 산업연계 35건 특허 보유
- “AI영역 접점 늘어나지만
- 창의적인 일은 인간만 가능
- 클라우드 기능 확대 필요”

동의대 ICT 스마트연구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장종욱(55·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엽합회 주최로 개최된 ‘2017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논문 주제는 ‘IoT 게이트웨이 기반의 이벤트 중심 접근방식 응용프로그램 설계’다. 장 교수는 산업과 연계한 각종 논문으로 국내 학술대회는 물론 세계 학술대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IJCC·KIICE 등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9건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세계 인명 사전에도 등재됐다.

	장종욱 동의대 ICT스마트연구소장은 “추론까지 인공지능이 하지만, 데이터로 콘텐츠를 만드는 창의적 영역은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장 교수는 산업과 연계한 각종 연구를 토대로 총 3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서 IoT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과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을 판독하는 것이다. 기술이 연구실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와의 연계로 세상에 내놓고 있다.

장 교수가 정의하는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핵심은 바로 ‘융합’이다. 센서를 각종 기계 장치를 포함한 사물이나 신체에 부착해 온갖 정보를 모으는 게 사물인터넷(IoT) 기술이다. 이 정보의 집적지는 클라우드(Cloud) 서버이며, 분석을 하는 것은 빅데이터(Big Data) 기술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이 과거 슈퍼컴퓨터의 연산능력 수준을 갖추게 되면서, 손안에서 이뤄지는 온갖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장 교수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맞붙었던 알파고를 계기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며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개념인 딥 러닝은 사실 1950년대에 개발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과거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 수준이 낮아 이를 기반으로 하는 AI 기술 수준도 낮은 단계에 머물렀지만, 최근 IoT-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 기술을 통해 숫자나 문자 형태에서 벗어나 이미지 음악 등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주변 기술 수준이 오르면서 AI 역시 진화한 것이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는 어떨까. 장 교수는 “일자리는 빼앗길지언정 사람의 미래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보를 수집해 가공하는 역량을 AI가 보이면서 사람만이 할 수 있었던 추론 영역까지 AI가 넘보고 있는 현실이다. 데이터를 토대로 콘텐츠를 만드는 창의적인 영역의 일자리는 결국 사람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장 교수의 입장이다. 특히 인류는 ‘윤리’라는 최후의 보루를 안고 있으므로, AI 역시 이를 지키는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의 미래는 암울하다. 인터넷에서 책을 팔던 미국의 아마존은 전자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자연스레 클라우드 서비스를 장악했다. 전 세계 많은 기업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아마존의 역량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체인 미국 GE 역시 기존에 팔던 엔진 제품에 센서를 달아 이를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장 교수는 “GE는 자칭 제조업이 아닌 인터넷업체라고 규정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 기업들이 신산업을 장악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이를 파고들 여지는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이미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영역은 높은 진입장벽이 생겼다. 장 교수는 “센서를 개발하는 IoT에 집중해야 한다”며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결국에는 서비스 중심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부산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거친 뒤 동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