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관련 시책 적극 알리고 각계각층 여론 정부에 전달
- 청소년들 참여 적극 유도
- 북한과 첫 협약 경험 살려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 노력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15일에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통일업무와 대북정책에 관해 의견을 전달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영 신임 민주평통 부산지역 부의장은 “평통의 활동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현장 중심의 통일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효 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이하 민주평통) 부산지역회의를 맡게 된 신임 이영(70) 부의장은 “북핵문제로 야기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간의 공조 체제와 국제사회의 협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며 “정부는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9일 오후 2시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치르는 민주평통 18기 출범식과 함께 임기를 시작하는 이 부의장은 “과거 시의원으로 당연직 평통위원을 8회째 맡았지만 부산지역 대표로 단체를 이끌게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의회, 상공계 등에서 활동하면서 통일을 위해 힘썼던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통 자문회의는 통일업무와 대북정책에 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헌법기구로 1981년에 출범했다. 부산지역의 경우 이 부의장을 비롯해 광역·기초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지역대표 자문위원 113명과 직능대표 자문위원 783명 등 모두 896명의 위원이 있다. 의장은 대통령이 겸임하고 수석부의장과 지역별 부의장을 두고 있으며, 지역부의장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이 부의장의 임기는 2년으로 2019년 8월 31일까지다.

이 부의장은 “민주평통의 주된 역할은 통일 관련 국가 주요시책을 시민에게 잘 알리고 동시에 시민 여론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것”이라며 “부산이 지자체로는 처음 북한과 협약을 체결한 경험을 살려 남북평화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에 온 북한선수단과 관계자는 환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2003년 부산 정·관계인사를 평양에 초청했다. 이 부의장은 부산시의회 의장으로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당시 북한과 부산은 신발, 섬유, 조선, 기계, 항만시설 등 5개 분야에 대해 경제 협력을 하기로 했지만 사회적 분위기로 무산된 바 있다.

그는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일할 2007년에는 송규정 전 상의회장과 평양을 방문했다. 인도적 차원에서 김일성 대학 내에 항생제 공장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며 “개성공단도 수차례 방문하는 등 북한과의 교류를 자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분기별 정책 건의 핵심 의제 등에 대해 정기 회의, 온라인 정책 건의시스템 등을 통해 공론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밀착형 의견 등이 평화통일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또 청소년들이 평화통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부의장은 “부산시교육청과 논의해 평화통일 청소년자원봉사단을 발족할 계획”이라며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집해 국토대장정, 토론회를 열고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1월 1일 해맞이 통일행사를 열어 시민들이 종이비행기, 풍선을 날리며 평화통일을 기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또 “지역회의 간의 협력도 중요한 만큼 다음 달 전북 부의장과 간부 자문위원을 부산에 초청해 통일의견을 수렴하고 평화통일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며 “오는 11월에는 미국 LA지역협의회를 방문해 해외 동포 사회의 통일 관련 의견을 듣고 우수 통일 활동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자문위원들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지역사회의 안보의식 강화와 시민 화합을 위한 통일 강연을 적극 펼칠 것”이라며 “통일국정과제에 선제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건의를 통해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이 부의장은 1~4대 부산시의원, 제4대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2005년 APEC 부산유치 범시민추진협의회 공동대표 등 지역 정·재계에서 굵직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