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철강 창업, 30년간 경영
- “비즈니스 교류 산파 역할하고
- 수주업 등 기업 운영 돕는 등
- 해답찾는 현장중심활동 펼것”

“소통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쉬우나 실천하고 행동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기업인이라면 언제든지 쉽게 상의를 찾아 경영이나 수출 등 각 분야에서 상담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소통을 실천하는 열린 상공회의소로 만들겠습니다.”

경남상의 한철수 신임 회장은 “지역 조선업체와 일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상의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한철수(65) 회장은 “일부 소상공인이나 기업인은 여전히 상의 방문과 활용을 어려워한다”며 “상의는 기업을 대표하는 ‘맏형’이며 맏형의 역할을 제대로 해 더욱 많은 기업이 상의를 찾고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회장은 경남상의협의회장 선출에 앞서 같은 달 19일 창원상의 임시총회에서 제3대 회장으로도 선출됐다.

그는 국내 경기와 관련해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수출 중심의 산업경제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되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돼 지역기업의 경영 환경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난관 극복을 위해 상의가 직접 기업을 찾아 고충을 듣고 해답을 모색하는 현장 중심의 상의 활동을 강조했다. 상의가 지역기업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기업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의 역할 같은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이를 반영하듯 취임하자마자 상의의 슬로건을 ‘실천하는 창원상의, 도약하는 창원경제’로 내세웠다. 현장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문제점을 경청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실천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창원상의에는 2100여 개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업종도 다양하다. 창원지역 13개 경제단체의 의견을 모아 비즈니스 교류의 산파 역할도 하고 지역 전체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구심점 역할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수주 절벽으로 위기에 놓인 조선업 등 지역 기업의 경영 회복에도 최선의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STX조선해양 등 지역 조선업체의 잇따른 수주 소식이 들리나 회복이 실제 기업경기로 반영되는 데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중소 조선업에 대한 정부 지원 강화를 요청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역 조선업체와 조선기자재 업체는 물론 일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절벽에 몰려 붕괴하지 않게 상의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권이나 지방자치단체와 조율을 통해 회원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할 계획이다. “경남은행 등 금융권과 조율해 회원사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는 그는 “지자체와도 상의가 기업 민원이나 애로사항의 해결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 마산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창원공단 금속회사에서 3년간 실무경력을 쌓은 뒤 지금의 철판 가공 유통업체인 고려철강을 창업해 30년 넘게 경영해오고 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