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연계 사업아이템 발굴
- 중구 엔터네이너거리 구상
- 부산 IT융합포럼과 MOU도
- 영리법인 ㈜갈꿈회 만들어
- 새내기 홍보·마케팅 도울것

“대중문화예술 분야에 재능 있는 지역 인재들을 육성시켜 이들이 가진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그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게 저의 꿈이자 ‘갈매기의 꿈(갈꿈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박기환 갈꿈회 간사는 “앞으로 갈꿈회는 대중문화예술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체계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갈꿈회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산 출신 대중문화예술인들이 부산의 대중문화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2016년 4월에 창립했다. 현재 이경규 씨가 고문을, 배우 이재용 씨가 회장을, 변우민 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개그맨 윤형빈 등 대중문화산업 종사자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박기환 (52) 갈꿈회 간사는 먼저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대중문화예술인 육성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1997년 이수만 씨가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당시 비합리적이었던 연예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과학적 경영기법을 도입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죠.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아이돌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많은 친구가 성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그 과정이 힘들어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타 반열에 올라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종종 있고요. 이제는 생존경쟁으로 멍든 스타 양성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보낸 박 간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0년 가까이 경영컨설턴트로 활약하다 현재 에스지씨앤시㈜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중문화예술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체계적인 경영기법도 도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볼 생각입니다.” 본업의 재능을 갈꿈회에서 십분 활용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박 간사는 갈꿈회를 통해 고향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역 출신 대중문화사업 종사자들의 회원 유치부터 부산과 연계된 사업 아이템 구상까지 모두 박 간사의 손길을 거쳤다. 실제 그는 지난해 중구청 ‘엔터테이너거리’ 조성사업을 이끌었으며, ‘바다미술제’ 오픈 이벤트에선 불조각축제를 기획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IT와 유통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의 모임인 부산IT융합포럼과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그의 공이 컸다.

“분명 대중문화산업은 IT·유통 분야와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경영학도인 제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든 것은 전공과 대중문화예술을 접목하면 또 다른 융합산업이 창출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교류해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선 그는 영리법인인 ㈜갈매기의 꿈(가칭)을 만들기로 했다. 현재 갈꿈회는 주식회사 설립 발기인 모임을 가지고 정관 작성을 마쳤다. “부산IT융합포럼과 손을 잡고 늦어도 오는 3월 안에 설립해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회사 업무를 시작할 겁니다. 스타를 꿈꾸는 지역 새내기들이 홍보·마케팅 문제 등 수많은 벽에 부딪혀 좌절하지 않도록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요.” 이를 위해 동명대학교와 산학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다.

또 비영리 사단법인화 작업을 추진해 부산이 문화예술의 도시로 부각될 수 있도록 불쏘시개 역할도 하고자 한다. 박 간사는 부산시민과 지자체 공감대를 얻어 부산 맞춤형 축제 등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향토 출신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이 힘을 합친다면, 영화의 도시 부산이 팔색조 매력이 넘치는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