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에 대한 국내 인식 개선과 다문화 가족의 올바른 한국 생활 정착 지원을 목표로 지난달 28일 부산 사하구에 다문화 교육 전문기관인 한국다문화평생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부산시 서부교육지원청으로부터 평생교육원 설립인가를 받은 다문화평생교육원은 정부에서 다문화 가족이 안정적으로 한국에 정착하도록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들은 언어장벽과 문화 차이 등으로 한국 생활 정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정애(사진) 초대 원장은 우리 사회가 선진 다문화 사회로 도약하기 위해 이곳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원장은 설립 계기에 대해 “우리나라가 선진 다문화 사회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문화 청소년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부모,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유학생, 탈북자들과 함께 올바른 다문화 이해 교육과 인식 전환을 해야한다. 초등교사와 다문화 대안학교 관리자 경력을 바탕으로, 평생 교육 차원에서 성인을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다문화 교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3월 기준 5만여 명이다.

기존 지방자치단체와 복지관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은 뭘까. 이 원장은 “타 기관은 교육이 아닌 복지 차원으로 다문화를 접근하고 있다. 우리 교육원은 한국어·한국문화 이해 교육을 비롯해 취업 연계를 위한 자격증 과정 개설과, 특히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주말 토픽(TOPIK·한국어능력시험)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인을 위한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개설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문화 구성원과 일반인을 동시에 교육대상으로 해 토픽반,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 등 다문화 교육 전문 기관으로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원했고, 초·중등 학력인정 기관 등록을 위해 문해 교육 과정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은 더 많은 교육기회를 위해 주중, 야간, 주말에도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던 이 원장은 1990년대 초 일본 연수를 다녀온 후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결혼이주여성 및 외국인과 뜻을 합쳐 봉사 단체를 조직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임은정 기자